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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들과 요동에서 보낸 자문에 대하여 대책을 논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해원부원군 윤두수(尹斗壽), 좌의정 김응남(金應南), 지중추부사 정탁(鄭琢), 대사헌 이기(李曁), 동지중추부사 윤선각(尹先覺)․노직(盧稷), 참찬관(參贊官) 정숙하(鄭淑夏), 교리(校理) 권협(權悏), 수찬(修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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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온다는 말이 백성들 사이에 돌고 있으니 누설한 자의 처벌을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옛날에는 성중(省中)의 말을 누설하면 그 죄가 매우 중하였습니다. 조종조에서는 군사의 기밀을 의논할 때 모신 두어 사람만이 겨우 입시하고, 평소 늘 시종하는 사람도 참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일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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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중국의 훈련교관 파견에 불가하다고 회자할 것을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요동(遼東)의 자문을 보건대,【위에 보인다.】‘급사중(給事中) 대사형(戴士衡)의 제본으로 말미암아, 지혜있고 청렴한 모사를 가려 교사 500명을 데리고 조선에 가서 저들을 대신하여 군사를 훈련하게 하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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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중국군의 출병에 대비해 군량과 마초를 준비하는 방법을 아뢰다.
상이 분부하기를,
“이제 요동(遼東)의 자문 세 통을 보면 중국 군사가 참으로 나올 듯하니, 진정시키느라 헛소리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조정의 은전이 그지없으니 공역에 분주하여 죽더라도 어찌 피하랴마는, 너무 갑작스러운 듯하고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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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의 파병에 따른 왜구의 변동과 군량, 왜와의 통호 등을 의논하다.
상이 요동의 자문을【요동의 자문은 대략 이러하였다.
“조선에서 정탐하는 각 위관이 신보하기를 ‘왜적의 정세가 이미 변하였으니 군사를 보내어 구원해야 한다.’ 하였으므로, 본원 본부가 이미 군사 10만을 징발하여 기일을 정해서 도강할 것이니, 조선 각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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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중국군이 도강하면 중도에 군량의 조치가 불가능함을 설명하도록 아뢰다.
비변사가 회계하기를,
“성교가 지극히 마땅하십니다. 근일 뭇신하의 뜻도 모두 그러하니 대개 중국 군사는 헛소리만 있을 뿐이고 실수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적의 무리가 바야흐로 문정(門庭)에 있고 결렬될 화가 경각에 달려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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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명을 어기고 보낼 수 없으니 중국이나 경략에게 품신할 것을 분부하다.
수의를 가지고 정원에 분부하였다.
“이제 뭇의논을 보면 다들 보내고자 하니, 나라의 큰일은 나 한사람이 스스로 결단하는 것이 아니므로 나도 이 지경에 이르러서는 어찌할 수 없어서 다시 말하지는 않겠다. 다만 그 말 중에 ‘근수(跟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