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산에서 유성룡 ․ 정철 등과 군량 조달, 중국에 보낼 자문 등을 논의하다.
이날 아침에 상이 가산에 있었다. 상이 호종한 신하들을 인견하였다. 유성룡(柳成龍)이 아뢰기를,
“청천강 가에서 한번 결전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심신겸(沈信謙)의 말에 ‘본군에는 군량이 5~6백 석이었으나 정주에는 전혀 없다.’ 고 합니다.”
…
-
영의정 최흥원이 동궁을 호위하고 시강원 관원의 차송을 청하다.
영의정 최흥원(崔興源)이 치계 하였다.
“신들이 동궁을 호위하여 14일에는 운산(雲山)에서, 15일에는 개평(開平)에서 유숙하고 오늘은 희천(熙川)으로 떠납니다. 시강원(侍講院)관원을 해조로 하여금 차송하도록 하시고, 사직참봉(社稷參奉)이 뒤떨어지고 오…
-
전 평안감사 평양이 함락될 당시의 상황을 치계하다.
전 평안도관찰사 송언신(宋言愼)이 치계하기를,【언신은 평양이 함락당한 뒤에 행방을 알 수 없어 조정에서 이미 체직시켰는데, 체직된 줄도 모르고 이처럼 장계한 것이다.】
“14일 왜적이 왕성탄(王城灘)을 건너오자, 도순찰사 이원익(李元翼)과 방어사 이빈(…
-
어떤 난민이 숙천 관아에 대가의 행선지를 적어 놓다.
어떤 사람이 숙천부(肅川府)의 관아 기둥에 ‘대가가 강계로 가지 않고 의주로 갔다.’ 는 내용으로 글을 써놓았는데, 어떤 사람은 이것에 대해 ‘영변 사람들이 왜적이 그 지방으로 올까 두려워하여 왜적으로 하여금 그 글을 보고 상이 있는 곳을 알게 하려고 한 짓이…
-
정원이 부험의 관리를 소홀히 한 부직장 성욱의 나국을 청하다.
정원이 아뢰기를,
“상서원 부직장 성욱(成澳)은 부험 4개를 가지고 영변에 갔었는데 까닭 없이 뒤떨어졌고, 그 뒤에 그것을 동궁에 바쳤습니다. 지금 영의정 최흥원(崔興源)의 장계를 보건대, 그 부험을 도로 성욱에게 부쳐 올려 보냈다…
-
비변사 당상을 인견하고 양총병 등 중국군의 형편, 요동 파천 등을 논의하다.
상이 행궁의 동헌에 나와 비변사 당상을【윤두수(尹斗壽)·한응인(韓應寅)·이항복(李恒福)·이성중(李誠中)·이덕형(李德馨)과 승지 유근(柳根), 주서(注書) 강욱(康昱)·구사맹(具思孟)·신잡(申磼)이 함께 입시하였다.】 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적의 …
-
동궁의 처소에서 온 이상의가 동궁의 형편, 각도의 인심 등을 아뢰다.
교리 이상의(李尙毅)가 이천(伊川)의 동궁 처소로부터 왔다. 이상의에게 전교하기를,
“세자는 어떻게 영변(寧邊)으로 올 것인가?”
하니, 상의가 아뢰기를,
“전진하려 하나 적세가 한창 성합니다. 오래 머물 계획은 없으나 언제 올지는 모르겠…
-
이헌국을 인견하고 세자의 근황, 왜적의 동향을 묻다.
상이 편전에 나아가 형조판서 이헌국(李憲國)을 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동궁을 수행하면서 노고는 없었는가? 그곳의 일은 어떠한가?”
하니, 헌국이 아뢰기를,
“그곳은 군사가 매우 적은 데가 각처로 분정 시켰으므로…
-
개성부의 적을 치는 일, 왕자를 탈출시키는 일, 곽재우에게 상 주는 일을 전교하다.
상이 전교하기를,
“어제 권율(權慄)에게 개성부 등지의 적을 무찔러 없애도록 유시하였다. 이렇게 한다면 평양의 적이 혹 궁색한 도적이 된 나머지 의외의 일을 벌일 염려는 없겠는가? 이 한 조목을 다시 자세히 의논하여 아뢰라. 왕자의…
-
사간원이 직임을 이탈한 이축 ․ 한준 ․ 이증 ․ 허흔 등의 죄를 논하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완산군 이축(李軸)은 의리상 국가와 좋은 일 궂은일을 함께 해야 할 신하인데도 당초 호종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달려오지 않았으니 인신의 의리가 전혀 없습니다. 그의 관작을 삭탈하소서. 병조정랑 임몽정(任夢正)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