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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이 말먹이 콩을 보내 평양의 군중을 구제하자고 청하다.
인성부원군 정철(鄭澈)이 아뢰었다.
“신들이 한응인(韓應寅) 등의 장계를 보건대, 평양의 성 안에는 말먹이 콩이 떨어져서 제독의 말까지도 사흘을 굶고 있는데, 제독이 무척 노하여 철병하겠다는 말까지 하였다 하니, 지극히 민망스럽습니다. 삼현과 직로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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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략에게 왜노에게 침탈당한 도와 침범당하지 않는 도에 대해 회자하다.
경략이 이자하였는데 대략에,
“본국의 팔도 중에 어느 도 어느 읍은 모두 왜노가 점거하였고, 어느 도는 침범 당하였으며, 어느 도는 아직 침범 받지 않았고, 어느 곳 어느 도는 전혀 지경에 들어오지 않았는가 하는 사실을 세세히 갖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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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의 수리, 안주의 풍수를 유원외에게 물을 것 등을 전교하다.
상이 정원에 전교하였다.
“내가 어리석은 뜻이 있어 경에게 유시한다. 내가 피난 올 즈음에 일로의 산천 형세를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평양 이서(以西)는 모두 적병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땅인데 성지가 있는 고을은 안주(安州) · 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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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포한 왜인에게서 염초와 조총 조제법을 알아내라고 전교하다.
상이 정원에 전교하였다.
“전에 생포한 왜인 2명 중에, 한 명은 염초를 구울 줄 알고, 한 명은 조총을 만들 줄 안다고 하니, 염초를 굽는 자는 영변(寧邊)으로 보내 관인에게 보수하게 하여 가을부터 시작하면 많은 염초를 구어 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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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시가 항복한 왜인을 영변에 보내 염초와 조총을 만들게 하라고 청하다.
군기시가 아뢰었다.
“항복한 왜인 2명이 염초와 조총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여 대가가 이르는 곳에 거느리고 간다는 것은 매우 불편할 것 같으니, 영변(寧邊)으로 보내는 것이 사리에 합당할 것 같습니다. 영변은 원수(元帥)가 주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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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의 포로는 죽이지 말고 항복을 받아 그들이 가진 기술을 전습받으라고 명하다.
또 전교하였다.
“중국의 장수는 사로잡은 왜적을 죽이지 않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잡으면 문득 죽여 투항하는 길을 끊어버리니, 도량이 좁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하여 다른 나라의 기술을 전습할 수가 없다. 전에 영유에 있을 적에 우연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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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한 왜인을 훈련도감에 소속시켜 도창 등의 기술을 전수케 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항복한 왜인은 우리 종족도 아닌데 성중에 함께 거처하게 함은 미안하므로 혹 함흥(咸興)·경성(鏡城)·영변(寧邊) 등지로 보내어 그들로 하여금 방포를 교련케 하는 것이 무방하겠습니다만, 우선은 용산주사장(龍山舟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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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판의 교체 문제, 변란에 대응하는 일을 논하다.
상이 대신과 비변사 당상을 인견하고【영중추부사 심수경(沈守慶),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판중추부사 최흥원(崔興源), 호조판서 김명원(金命元), 지중추부사 김수(金睟), 우승지 구성(具宬)이 입시하였다.】이르기를,
“병판 심충겸(沈忠謙)이 논박을 당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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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천총을 평양에 보내어 군사를 총섭할 것을 정원에 전교하다.
비망기로 정원에 전교하였다.
“주천총(朱千摠)은 그의 계책대로 평안도로 보내야 한다. 대개 당관들이 비록 재주가 높고 뜻이 성실하더라도 우리에게 사람이 없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니 불가불 헤아려 처리해야겠다. 그리고 각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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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손경략의 귀환과 군병 확보책 등에 대해 신하와 논의하다.
상이 ≪주역≫을 강하였다. 상이 영사에게 이르기를,
“손경략(孫經略)이 무슨 일로 파면되어 돌아갔다고 하는가?”
하니, 답하기를,
“어제 이덕형(李德馨)이 호유격(胡遊擊)에게서 경략의 문서를 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