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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 도지휘사가 국왕을 배종할 군신의 숫자 등을 묻는 자문을 보내오다.
요동도지휘사가 본국에 자문을 보내 왔는데, 그 대략은 다음과 같다.
“국왕은 잠시 물러나 서쪽에 와 있으나 종묘사직을 계승하여 지키는 것을 중히 여겨야 한다. 더구나 해국의 사민들은 임금을 그리는 마음이 없지 않아서, 이광(李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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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병부에서 조선을 구원하겠다는 내용으로 요동 도사에게 자문을 보내오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가 내부하겠다는 뜻으로 중국에 자문을 보냈는데, 이때에 와서 병부가 요동도사에게 자문으로 물었다. 그 자문은 다음과 같다.
“조선이 대대로 동방에서 왕위를 누려 대국으로 일컬어졌는데 어찌하여 왜가 한번 쳐들어오자 풍문한 듣고 달아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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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장령 정인홍이 의병을 일으켜 적을 토벌하다.
전 장령 정인홍(鄭仁弘)이 의병을 일으켜 적을 토벌하였다. 인홍은 평소 시골의 선비와 주민들로부터 외경의 대상이었다. 좌랑 김면(金沔), 전 현감 박성(朴惺), 유생 곽준(郭䞭)·곽율(郭䞡) 등과 함께 향병을 모집했는데, 전 첨사 손인갑(孫仁甲)을 얻어 중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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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제가 행인사 행인 설번을 파견하여 조칙을 내리고 위로하다.
중국 황제가 행인사(行人司) 행인 설번(薛藩)을 파견하여 조칙을 내리고 위로하며 유시하기를,
“그대 나라는 대대로 동번을 지키며 평소 공손히 순종하였고, 의관문물이 성해 낙토라고 불리워졌다. 그런데 요즈음 듣건대 왜노가 창궐하여 대거 침입해서 왕성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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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순찰사 권율이 적병을 행주에서 격파하다.
전라도 순찰사 권율(權慄)이 적병을 행주에서 격파하였다.
당시 경성에는 적들이 연합하여 둔을 치고 있었으므로 그 기세가 등등하였는데 권율은 명나라 군사와 연대하여 경성을 탈환하려고 군사를 머물려 두고 있었다. 그리고는 선거이(宣居怡)로 하여금 전군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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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경대왕의 행장에 평수길이 상국을 침범하기 위해 길을 비켜달라고 협박한 것을 적다.
…… 19년 신묘 평수길(平秀吉)이 또 현소(玄蘇)등을 파견하여 본국에 글을 보내어 왔다. 그 내용에 상국을 침범하려고 한다면서 길을 빌려 달라고 협박하였는데 언사가 패려스럽고 오만하여 신자로서는 차마 들을 수 없는 것이었다. 왕이 대의에 의거하여 그 사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