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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경리 양호가 서울로부터 병력을 철수시키는 것 같다는 보고를 올리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양경리(楊經理)가 오늘 가는 곳이 어딘지 모르겠으니 지극히 의심스럽습니다. 그런데 도독의 사후통사(伺侯通事)가 와서 말하기를 ‘아문 사람들이 모두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은밀히 말하는데, 경리가 가는 곳을 몰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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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들이 수원으로 가는 경리 양호를 직접 만류해 볼 것을 건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대신을 인견하였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행판중추부사(行判中樞府事) 윤두수(尹斗壽), 좌의정 김응남(金應南)을 인견하였는데, 우승지 김신원(金信元), 가주서(仮注書) 소광진(蘇光震)·심집(沈諿), 검열 정홍익(鄭弘翼)·이필영(李必榮)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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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 양호가 동작진으로 행차해 서울 고수의 의지를 보이다.
경리가 문을 닫고 행장을 꾸리면서 가는 곳을 말하지 아니하니, 어떤 사람은 강화로 간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수원으로 간다고 하며 어떤 사람은 군사를 철수하여 서쪽으로 돌아간다고 하여, 인심이 흉흉하고 두려워하여 어찌 할 바를 알지 못하였다. 대신들이 청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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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관찰사로 임명된 김신원을 인견하고 격려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충청도관찰사 김신원(金信元)을 인견하였는데, 우승지 권희(權憘), 주서 신율(申慄), 검열 정홍익(鄭弘翼)·이필영(李必榮)이 입시하였다. 신원이 앞으로 나아가 아뢰기를,
“한 부대의 중국 군대가 이미 남쪽으로 내려갔고 대병도 장차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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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동지 정문빈을 접견하여 양초의 문제를 논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정동지(鄭同知)를【이름은 정문빈(鄭文彬)이다.】접견하였다. 배례를 행한 뒤에 상이 이르기를,
“대인께서 우리나라의 일 때문에 전에도 수고가 많았고 이제 또 멀리 오셨는데 지방 형편이 잔폐되었으므로 접대가 소홀하였으며, 또한 사고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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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원이 보현사에 옮겨 안치한 실록의 처리와 송언신의 파직에 대해 아뢰다.
간원이 아뢰기를,
“선조의 실록은 단지 1건이 있는데, 전년 9월에 강화에서 평안도 영변 향산(香山)의 보현사(普賢寺) 별전에 옮겨 안치했습니다. 적지 않은 국사를 산승의 손에 맡겨둔 것은 부득이한 데에서 나온 계책이긴 합니다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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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가 말 수급을 염려하고 사목을 알려 대책을 논의하고자 하다.
병조가 아뢰기를,
“상께서 ‘뒷일은 참으로 헤아릴 수 없다. 2천 필의 말을 수효대로 채우기는 참으로 어려우니 함경도의 함흥과 같이 유명한 곳과 평안도 모처에서 수를 헤아려 잡아낼 일을 의계하라.’ 고 전교하시었습니다. 우리나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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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독과 함께 아군과 적군의 정세에 대해 이야기 하다.
상이 또 마제독(麻提督)을 찾아보았다. 제독이 말하기를,
“나는 나이 많은 사람으로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먼 길을 왔더니, 수토가 맞질 않아 그것이 점점 병이 되어 시석 사이를 달린다는 것이 절대 어려운 일이기에 이미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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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경상도에 군량을 보낼 대책에 대해 이야기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경상도에 분파된 중국군의 수가 거의 4만 명에 달하고 있는데, 현재 군량이 거의 동이나 며칠 밖에 지탱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니, 사기가 급박하여 몹시 민망합니다. 좌도는 강원 · 함경에서 운송할 군량이 쌀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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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유격의 관소에 거둥하여 전라도 적정에 대해 이야기하다.
상이 시유격(柴遊擊)의【이름은 시등과(柴登科)이다.】관소에 거둥하여 접견하였다. 유격이 말하기를,
“천병이 쉽게 조발되지 못해 제때에 나오지 못하였기 때문에 울산 싸움에서 군대가 힘이 모자라 싸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황상께서 진노하시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