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왕과 임금이 대신과 대마도 정벌을 논의하다.
양상(兩上)이 유정현(柳廷顯)·박은·이원·허조(許稠)들을 불러,
“허술한 틈을 타서 대마도를 치는 것이 좋을까 어떨까.”
를 의논하니, 모두 아뢰기를,
“허술한 틈을 타는 것은 불가하고, 마땅히 적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려서…
-
구주의 사자를 조말생과 허조에게 접대하게 하다.
조말생과 허조에게 명하여, 일본국 구주에서 사자로 보내 온 정우(正祐) 등 네 사람을 제군(諸君)의 처소에서 대접하게 하고, 따라온 사람들은 배가 머물러 있는 곳으로 보내라고 이르고, 우리 나라에서 대마도를 토벌할 뜻을 말하되, 너무 놀라게 하지는 말라고 하였…
-
구주절도사가 대마도 정벌에 의혹되지 않게 하도록 삼군 도통사에게 교지를 내리다.
교지를 삼군도통사에 내리어 대략 말하기를,
“구주절도사(九州節度使)가 우리 나라의 대마도 정벌의 본의를 알지 못하고 반드시 의혹을 이룰 것이니, 우리 나라 병선이 떠난 뒤에 구주 사신의 배를 돌려 보내게 하고, 구주에 간여하지 아니할 뜻을…
-
예조에서 억류해 둔 왜인 등에게 두꺼운 내의를 지급할 것을 건의하다.
예조에서 계하기를,
“지금 온 일본국 구주의 전평전(田平殿)이 보낸 진원(珍源) 등 5인과, 배를 억류해 둔 격왜 36명에게 어한유의(禦寒襦衣)를 지급해 주도록 하십시오.”
하니, 그대로 따랐다.
-
원도진과 원창청이 토의를 바치니 옷감을 하사하다.
일본국 구주의 전 도원수(都元帥) 원도진(源道鎭)과 비주태수(肥州太守) 원창청(源昌淸)이 각각 사람을 보내어 와서 토의를 바치니, 도진에게 무명 500필과 창청에게 무명 350필을 주어 보냈다.
-
상왕의 탄신일이므로 임금이 내전에서 하례하는 예식을 행하다.
상왕의 탄신일이므로, 임금이 내전에서 하례하는 예식을 행하고, 안팎 의복과 안장 갖춘 말을 헌상하고, 공비(恭妃)와 명빈(明嬪)과 의화 궁주는 각각 체수박(遞手帕)을 헌상하고, 각도 관찰사는 각기 그 지방 산물과 말 1필씩을 헌상하였다. 임금이 낙천정에서 헌수…
-
일본국 원도진이 도림 등을 돌려달라고 청하다.
일본국 서해도(西海道) 구주 전 총관 원도진(源道鎭)이 사람을 보내어 편지를 가지고 와서 우리나라 사람으로 잡혀갔던 2사람을 돌려보내고, 겸하여 토의를 헌사하고, 인하여 그 부(部)의 사람 도림(道林) 등 10사람을 돌려보내 주기를 청하고, 또 구주도독(九州都…
-
예조판서 허조가 일본 구주 전 총관 원도진에게 보낸 답서.
예조판서 허조가 일본구주 전 총관 원도진에게 답서하니, 말하기를,
“글월을 받아, 어진 아들에게 위임하고 우유히 수양함을 알았고, 인하여 포로 2명을 돌려보내며 거듭 점차 다 돌려보낼 뜻으로서 말함을 받으니, 어찌 감격하지 않으리요. 연전에서 서신을 관…
-
상왕이 대마도정벌을 유정현 등과 의논하다.
상왕과 임금이 유정현(柳廷顯) 등을 불러서 물으니, 박은과 이원이 대답하기를,
“일본국왕의 말은 족히 수죄할 것도 없으나, 소이전과 도도웅수의 말은 가증하오니 마땅히 여러 장수를 보내어 엄중히 방비하여 기다려 보고, 만약 곧 와서 항복하지 아니하면 들어…
-
대마도 왜인의 무례함을 다스릴 방법을 논하다.
정사를 보았다. 허조가 계하기를,
“대마도의 사자를 어떻게 처리하리까.”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부왕께서 말씀하시기를, ‘대마도가 송희경을 박대하였을 뿐 아니라, 또 그들의 말이, 우리가 등차랑(藤次郞)과 삼미삼보라(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