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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경으로 하여금 일본 사신 정우에게 국가의 뜻을 전하게 하다.
의정부와 예조가 함께 의논하여 아뢰기를,
“피상의(皮尙宜)가 말하기를, ‘종정성(宗貞盛)이 보여 준 일본국왕의 교서 가운데에는 사신의 배가 한 척이라.’ 하는데, 이번에 온 배는 세 척이니, 그 두 척은 일본에서 보낸 것이 아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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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행이 삼포에서 장사하는 왜인들에 대해 부당한 일이 있음을 아뢰다.
예조에서 동평관(東平館)의 정문에 의거하여 아뢰기를,
“진성행(秦盛幸)이 말하기를, ‘삼포(三浦)에 항거(恒居)하는 왜인들이 나에게 이르기를, 「우리들은 오로지 대국의 은혜를 입어 장사로써 생활을 하는데, 근래 승인(僧人)들이 많이 해도에 들어가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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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국의 서계에 답하게 하다.
예조에서 아뢰기를,
“낭관을 동평관에 보내어 유구국의 사신에게 힐문하기를, ‘너희들이 가지고 온 국왕 서계의 인적이 기해년과 계묘년 두 해의 서계 인적과 같지 않아서 믿기가 어렵다.’ 하니, 범경(梵慶)이 대답하기를, ‘국왕께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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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군의 돌아가심을 모든 백성과 왜인까지 슬퍼하다.
5일 동안 철시하였다. 여염의 세민(細民)들도 애통해 하지 않는 이가 없고, 눈물을 흘리며, 왜 내 몸으로 임금의 몸을 대신하여 죽지 못하나 하는 이까지 있었다. 동평관(東平館)에 다다른 왜인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흰 옷을 입고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보고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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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평관 지기가 될 것을 청한 강유수를 죄줄 것을 승정원이 아뢰다.
이보다 앞서 강유수(姜流水)라는 자가 말을 올려 영구히 동평관(東平館)의 지기가 될 것을 청하니, 영구히 속하도록 하였다. 승정원이 아뢰기를,
“왜인이 국가 복심의 병이 된 지 오래었습니다. 지금 삼포의 왜노가 선왕조로부터 시전을 받을 때는 500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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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에서 제주에 유구국의 사람이 표박된 일에 대하여 논하다.
예조가 아뢰기를,
“제주(濟州)에 표박된 사람을 동평관의 왜인 사랑(四郞)과 삼랑(三郞)에게 보이니, 말하기를, ‘우리가 예전에 아버지를 따라서 유구국에 갔다가 온 일이 있는데 지금 이미 20여 년이 지났으나 이들의 복색은 바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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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평관 고지기였던 김치원의 죄를 용서해 주도록 하다.
김치원(金致元)의 죄를 용서해 주기를 명하니, 지평(持平) 권헌(權憲)과 정언 홍숙(洪淑)이 아뢰기를,
“김치원은 동평관 고지기로서 왜인을 몰래 꾀어 미끼를 주어 슬며시 호초(胡椒) 20여 대를 빼앗았으며, 국가에서 왜국 병풍을 그리게 했을 때에 주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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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금부 낭관 조철이 동평관에 가서 통사를 잡아 논 일을 아뢰다.
의금부 낭관 조철(趙澈)이 아뢰기를,
“신이 통사를 잡아 오는 일로 동평관에 당도하니, 통사가 왜인의 좌중에서 바야흐로 다례를 행하고 있었습니다. 잡아내어 가쇄하였더니, 왜인이 발노하여 그 가쇄를 빼앗아 스스로 그 목에 걸치고 말하기를, ‘나에게 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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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정랑 신상이 왜인에게 가서 돌아가라고 타이르니 관소로 돌아가다.
초저녁에 예조당상(禮曹堂上)이 좌랑(佐郞) 윤탁(尹倬)을 시켜 문틈으로 아뢰기를,
“예조낭관(禮曹郞官)이 동평관에 도착하여 사람을 시켜 왜인에게 타일렀으나 마침내 돌아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종일 굶었으니 저들이 비록 제 도리는 잃었지만, 저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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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 박전이 왜노 문제를 걱정하며 정벌하자고 상소하다.
감찰 박전(朴佺)이 상소하니, 그 대략에 이르기를,
“신이 듣건대, 제포·부산포·염포의 왜인은 조종조에 있어서 거접하기를 허락한 호수가 60으로, 그 나머지는 곧 쇄환하게 하였다 합니다. 그래서 그 형세가 고약하며 억세지 않고 잘 길들어, 신하를 일컫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