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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병 양원을 접견하다.
신시에 상이 남별궁(南別宮)에 행행하여 총병(摠兵) 양원(楊元)을 접견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우리나라가 잔파되어 잘 지공(支供)하지 못해서 중국 군대로 하여금 막심한 고생을 하게 하니, 늘 미안한 생각입니다. 이제 대인의 말씀을 듣고보니 더욱 부끄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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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으로 출발하는 양총병에게 전위례를 거행하다.
총병 양원(楊元)이 남원으로 출발하는데, 상이 남대문 밖에까지 행행하여 전위례를 거행하였다. 양원이 말하기를,
“더위가 아직 심해지기 전에 길을 나섰으면 하니, 다례만을 행했으면 싶습니다.”
하자, 상이 청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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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마다 치부책을 준비하여 군량의 지출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양순무(楊巡撫)가 금약한 각참의 호표를 보니, 그 내용이 매우 분명하고 더없이 자상하였습니다. 중국의 일 처리는 엄밀하기가 이와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두서가 없는 것에 비하면 어떻다 하겠습니까. 군량을 지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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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의 지공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삼도에 하유하다.
충청·전라·경상도의 감사에게 유지로 하유하였다.
“이제 심책사(沈冊使)가 양찰원(楊察院)에게 보낸 게보를 보니 ‘영남과 호남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은 매우 적당한 듯하다.’ 고 통론하였다. 공주 · 충주 · 전주 · 남원 · 안동 등을 말한 것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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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다섯 장수가 주둔할 지역에 지공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심책사(沈冊使)가 양찰원(楊察院)에게 보낸 게보를 보니, ‘영남과 호남의 군사주둔 지역은 매우 잘 되었다.’ 고 통론했습니다. 초계를 말한 것은 전라도를 공격해 들어가는 적의 세력을 대비할 수 있는 곳이라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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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주부윤 황진 등이 오총병의 지도 요청 및 군병의 엄한 단속 등을 보고하다.
의주부윤 황진(黃璡)과 접반관 황치경(黃致敬)이 연명(連名)으로 서장을 올려 아뢰기를,
“이달 16일에 오총병(吳摠兵)이 군사를 영솔하고 압록강을 건너왔는데 대동한 원역과 군정은 총 3,997명이었고 노새와 말은 모두 325필이었습니다. 예단과 아울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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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을 진강하고 북쪽의 방비 및 경성의 축성, 청용청 등을 의논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갔다. …… 억령(億齡)이 또 아뢰기를,
“지난번에 북병들을 되돌려보냈다가 이제 다시 불러와 남쪽 지방으로 내려가게 하였습니다. 당초 그들을 불러왔던 것은 그들이 씩씩하고 말[馬]들이 건장해서 싸움에 용감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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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부 개설과 축성 ․ 둔전 등에 관한 자문.
자문을 보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선국왕은 여러 차례 성지를 받들어 왜적을 방어할 긴요한 기무를 자문해 의논하고 협력하여 굳게 지켜서 만전을 도모하는 일로 자문을 보냅니다. 이달 20일 흠차경리조선군무도찰원우첨도어사(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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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영국윤을 접견하고 군량 및 간섭하는 배신 문제 등을 의논하다.
도사 영국윤(寗國胤)이 왔다. 전교하기를,
“전에 이미 두 번이나 접견하였으니 매번 접견할 필요가 없다.”
하였다. 이항복(李恒福)이 가서, 상이 병으로 접견할 수 없다고 알리자 국윤이 기뻐하지 않으면서 그 말이 매우 패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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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중국 장수들의 동태와 국내외 정세를 대신들과 의논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대신과 비변사 유사당상인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판부사 윤두수(尹斗壽), 좌의정 김응남(金應南), 병조판서 이항복(李恒福), 병조참판 유영경(柳永慶), 행대호군(行大護軍) 노직(盧稷)을 인견하였는데, 좌부승지 김홍미(金弘微), 기사관 송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