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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반사 이광정이 수길의 사은표문에 대해 치계하다.
접반사 이광정(李光庭)이 치계하였다.
“어제 중국 사신이 신에게 소첩을 보여줄 때 소첩의 하단은 접어서 손으로 쥐고 첫머리의 두 줄만을 보였기 때문에 그 하단에 무슨 말이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는 것은 이미 장계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속에 말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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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관찰사 이용순이 공생 박계생이 포로가 된 경위와 적중의 형세를 보고하다.
경상도관찰사 이용순(李用淳)의 서장에,
“행장(行長)의 부장 섭호(攝號)와 우리나라에서 사로잡혀 간 사람 이문욱(李文彧)이 함께 사로잡혀 간 사람 청도(淸道)의 공생 박계생(朴啓生)이라는 자를 시켜 비밀 편지를 보내왔기에, 그가 사로잡혀 간 경위와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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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주부윤 황진 등이 오총병의 지도 요청 및 군병의 엄한 단속 등을 보고하다.
의주부윤 황진(黃璡)과 접반관 황치경(黃致敬)이 연명(連名)으로 서장을 올려 아뢰기를,
“이달 16일에 오총병(吳摠兵)이 군사를 영솔하고 압록강을 건너왔는데 대동한 원역과 군정은 총 3,997명이었고 노새와 말은 모두 325필이었습니다. 예단과 아울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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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수길에게 보낸 자문.
평수길(平秀吉)에게 보낸 자문은 다음과 같다.
“평수길아. 대명 황제께서는 조선이 너를 대신하여 일본국왕으로 봉해줄 것을 청함에 따라 너의 공순함을 가상히 여기고, 너희 두 나라가 서로 싸워 화기를 손상시키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여, 이에 사신을 보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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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장에게 보낸 격문.
평행장(平行長)에게 보낸 격문은 다음과 같다.
“흠차경리조선군무도찰원우첨도어사(欽差經理朝鮮軍務都察院右僉都御史) 양호(楊鎬)는 풍신행장(豊臣行長)에게 유고하노라. 우리 조정에서는 전에 조선이 수길(秀吉)을 봉하여 줄 것을 청하였고 너도 여러 차례 품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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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전감개에게 더 물어볼 내용과 그 후의 처리를 지시하다.
비방기로 박승종(朴承宗)에게 전교하였다.
“이 왜적을 대강 문초하였으나, 술과 밥을 주고 달래는 말로 모든 왜적의 실정과 군대 기계 등 모든 일을 다시 상세하게 묻고 또한 수길(秀吉)이 어느 곳에서 나왔는지의 내력과 또 누가 지금 관백이 되었는지 등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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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 사로잡혔다가 도망쳐 나온 김응려의 공초 내용을 보고받다.
최천건(崔天健)이 비변사의 말로 아뢰기를,
“청파(靑坡)에 사는 고(故) 정랑 강경희(康景禧)의 처조카 김응려(金應礪)가 적에게 사로잡혔다가 돌아왔다 하므로 본사가 그를 불러서 왜적의 사정을 물어보았는데 그 공초를 서계합니다. 그가 공초하기를 ‘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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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낭중이 군문이 온다는 핑계로 상의 옆을 그냥 지나치다.
상이 동낭중(董郞中)의 관사에 행행하였다. 동구에 이르렀을 때 낭중이 이미 나오고 있었다. 상이 노상에 수레를 멈추고 있는데 낭중이 곧바로 지나가면서 통관을 불러 말하기를,
“군문께서 제가 있는 곳에 오신다 하는데 저는 군문께서 수고롭게 오시는 것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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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익이 모국기와 논의한 천병이 도착한 다음의 전술에 대해 아뢰다.
우의정 이원익(李元翼)이 아뢰기를,
“오늘 군문에게 일을 품할 적에 군문이 신에게 눈짓을 하며 은밀히 말하기를 ‘모국기(茅國器)에게【유격(遊擊).】분부한 일이 있었는데, 모르겠소만 의정께서는 이미 아뢰어 시행하였는가?’ 하기에, 답하기를 ‘이미 노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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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에 포로로 잡혀갔던 정기수가 왜선과 왜적의 정황을 알리다.
체찰사(體察使) 한효순(韓孝純)이 무안에 사는 군자첨정(軍資僉正) 정기수(鄭麒壽)를 만나 물어보니, 그의 대답이 다음과 같았다.
“지난해 9월 22일 무안 지방을 분탕하던 왜적에게 사로잡혀서 결박되어 배에 실렸습니다. 10월 25일 경상도 남해도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