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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태의 주본에 관한 주문을 올리다.
주문은 다음과 같다.
“전일 찬획 정응태(丁應泰)가 성을 쌓는 일로서 신을 불측한 말로 얽었습니다. 신은 놀랍고 원통하여 이미 주본을 만들어 보내어 호소하게 하고 서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면서 애처롭게 하명을 기다립니다. 이어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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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관 허전이 중국 군대의 전투 상황에 대해 아뢰다.
선전관 허전(許㙉)이 아뢰었다.
“신이 유지를 가지고 남원(南原)의 부유창(富有倉)에 달려가서 들으니, 중국 군대가 처음 후퇴할 때에 왜적이 의심하여 나오지 않고 내버린 군량과 무기 및 각 진영의 장막도 들여가지 않다가 4~5일이 지난 뒤에 처음으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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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왜적의 방어, 진의 설치에 관해 건의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7년간 대진하고 있던 적들이 하루아침에 도망쳤습니다. 적들을 추격하여 섬멸시키지는 못했지만, 적의 소굴이 되었던 영남과 호남의 연해 일대가 다시 우리의 소유로 되었으니 국가와 민생의 기쁨이 무엇이 이보다 더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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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관이 유성룡의 삭탈관작을 요청하는 차자를 올리다.
홍문관이【부제학 송순(宋諄), 수찬 이이첨(李爾瞻)이다.】차자를 올리기를,
“전 풍원부원군 유성룡(柳成龍)은 성품이 강퍅하고 행실이 사악할 뿐더러 권병을 잡았을 때에는 그의 세력이 불길처럼 치솟아 두렵기만 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화의를 주창하여 호택(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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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도감이 모유격의 공로에 대해 아뢰다.
군문도감이 아뢰기를,
“사세용(史世用)이 신 노직(盧稷)에게 말하기를 ‘오늘날의 일은 나와 모유격(茅遊擊)의 공로인 것이다. 동제독(董提督)이 패군한 뒤에 그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는데, 그 다음날 나는 즉시 적진에 들어가서 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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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언 권진이 백사림, 황혁 등을 주벌할 것을 아뢰다.
정언 권진(權縉)이【대사간 정광적(鄭光績), 사간 송일(宋馹), 정언 문홍도(文弘道)이다.】와서 아뢰기를,
“신들이 백사림(白士霖)을 주벌하지 않을 수 없는 정상에 대해서 여러 날 논열하였지만, 성상께서도 아직도 비답의 윤허를 아끼시니 그들은 그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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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관찰사 황신이 대마도의 왜적들을 정벌할 것에 대해 상소하다.
전라도관찰사 황신(黄慎)이 상소하기를,
“3로의 적추들이 일시에 빠져 나갔습니다. 남양(南洋)에서 승첩을 거두기는 하였지만 이 분을 씻을 수 없으니 어찌 통분하지 않겠습니까. 중국군이 오늘 돌아간다면 이 적들은 내일 반드시 올 것입니다. 적은 하루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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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살마주의 적장 의홍에 관한 일을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살마주(薩摩州)의 적장 도진의홍(島津義弘)은 본시 용맹스럽고 사나운데다 싸움을 잘하였으므로 서해도에서 영웅으로 일컬어졌었습니다. 풍신수길(豊臣秀吉)이 장수를 보내어 치게 하였으나 패하게 되자, 수길이 직접 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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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리 이이첨 등이 황혁을 탄핵하는 차자를 올리다.
부교리 이이첨(李爾瞻), 수찬 송일(宋馹)·이필영(李必栄), 부수찬 이경전(李慶全)·임수정(任守正)이 차자를 올리기를,
“죄인 황혁(黃赫)은 대대로 국은을 입었는데도 일단 왜적들에게 포로가 되자, 곧 구차히 살 생각을 꾀하여 본조에 대하여는 신이라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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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국공신 황정욱에게 식물을 주도록 도승지 최천건에게 전교하다.
도승지 최천건(崔天健)에게 전교하였다.
“광국공신(光國功臣) 황정욱(黄廷彧)이 황해도 내에 있다고 한다. 식물(食物)을 제급할 것을 황해감사(黃海監司)에게 하서하라.”
【사신은 말한다. 임진왜란 때에 황정욱은 김귀영(金貴榮) 등과 함께 왕자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