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경력 이인규를 인견하여 일본의 풍속 ․ 학문 ․ 관대 등을 물어보다.
후원에 나아가 …… 또 전 경력 이인규(李仁畦)를 인견하여 일본의 일을 물으니, 대답하기를,
“지난 계해년 변효문(卞孝文)이 일본으로 사신 갈 때에, 윤인보(尹仁甫)가 부사가 되고 신숙주(申叔舟)가 서장관이 되었으며, 신은 변효문의 자제군관으로 따라갔습…
-
일본국 통신사 이형원과 부사 이계동 ․ 서장관 김흔 등과 사목에 대해 논의하다.
선정전에 나아가서, 일본국 통신사 이형원(李亨元)과 부사 이계동(李季仝), 서장관 김흔(金訢) 및 군관·통사 등을 인견하였는데, 경연관과 승지가 입시하였다. 임금이 이형원에게 이르기를,
“잘 갔다가 오도록 하라.”
하니, 이…
-
일본국 상황을 듣고 통신사를 계획대로 보내도록 하다.
예조에서 아뢰기를,
“지금 온 대내전(大內殿)의 사송 상관인(上官人) 중 서흥(瑞興)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1. 대내전의 도읍은 본래 주방주(周防州)였는데, 지난 정해년 7월에 왕도로 들어갔다가 정유년 11월에 본래의…
-
일본이 보낸 불상을 받되, 성종이 불교를 믿지 않음을 사신에게 전하도록 하다.
홍문관직제학 최경지(崔敬止) 등이 차자를 올려서 말하기를,
“전하께서는 성학을 깊이 연구하시어 불법을 믿지 않으시고, 또 먼 나라의 사람이 진기한 물건을 바쳐도 물리치고 받지 않으셨으니, 이단을 물리치고 자질구레한 행동을 삼가심이 지극합니다. 신이 삼가…
-
예조에서 왜관별좌 정식이 술에 취해 왜인을 모욕하였다고 서계를 보내다.
예조가 왜의 서계로 아뢰기를,
“오늘 본조에서 소이전(小二殿)의 상관을 대접하였는데, 음식 접대가 끝나자 이 서계를 바쳤습니다. 지극히 놀라우므로 감히 아룁니다.”
【왜서의 대략은 왜관의 별좌 정식(鄭式)이 술에 취하여 왜인…
-
일본국왕이 보낸 서계의 내용에 대해 의논하다.
일본국왕이 사신 동양동당(東陽東堂)을 보내어 서계를 올렸다. 그 글에,
“60년 전에 귀국에서 관원이 탄 배가 와서 신서를 주고 교린을 닦는 이래로 방문을 끊으시니, 우리나라에 난리가 많은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까? 또는 왕화가 쇠퇴한 것을 천하게 여기기…
-
상이 일본국이 요구한 대장경을 주도록 하다.
영의정 김근사(金謹思)가 의논드리기를,
“…… 일본국이 요구한 ≪대장경(大藏經)≫을 주고 안 주는 것이 어찌 우리나라가 부처를 숭상하고 아니하는 데에 관계되겠습니까? 이는 지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조종(祖宗) 때에도 준 때가 있으니, 교린(交隣)하는…
-
일본사신에게 불경과 경서를 아울러 주도록 전교하다.
성균관의 진사 유건(柳健) 등이 상소하였다.
“…… 그 의논에 또 ‘다른 나라에 불경을 내린 일은 조종(祖宗) 때에도 있었다.’ 하여 이것을 교린의 의리라 하였습니다. 주고 안 주는 것이 우리나라에 손익이 될 것은 없으나, 신들의 생각으로는 아비를 업신…
-
성균관 진사 유건 등이 일본에 ≪대장경≫을 주지 말 것을 아뢴 상소하다.
성균관의 진사 유건(柳健) 등이 상소하기를,
“…… 불경을 일본에 주는 것으로 말하면, 국가에 쓸 데 없는 물건이라 하여 다른 나라에 버리니 이는 우리나라가 불교를 받들지 않는 뜻을 밝히는 것이라 하겠고, 이웃 나라가 구하는 것을 부응하지 않을 수 없으…
-
영의정 김근사가 안행량의 일로 논박받은 것으로 사직을 요청하다.
영의정 김근사(金謹思)가 아뢰기를,
“안행량의 일은 국가의 큰일입니다. 조정의 의논과 묘당의 계책이 크게 정하여졌는데도 말을 하는 자들이 다투어 다른 의논을 내세우므로 시비가 서로 오갑니다. 신이 ‘잡의는 돌볼 것이 못 된다.’ 하였는데, 이것은 유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