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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유성룡이 병으로 사직을 청하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이 차자를 올리기를,
“신은 전부터 질병에 걸려 있었는데 나라가 상란을 겪으면서부터 해마다 병세가 침중해져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삼가 우로같은 성상의 은혜를 입어 실낱같은 목숨을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만, 심신이 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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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반관 김찬이 유총병과 논의한 내용을 장계하다.
유총병(劉總兵)의 접반관(接伴官) 김찬(金瓚)이 장계하였는데, 대략 다음과 같다.
“총병이 신에게 묻기를 ‘호참장(胡參將)을 보내온 이유를 알고 있는가? 혹시 왜노(倭奴)를 봉해달라고 청하는 것으로 주본을 올리게 하지는 않았는가?’ 하기에 신이 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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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 양사 옥당 등이 주문하는 일과 섭정국이 도성의 지세를 살필 일을 아뢰다.
상이 편전에 나아가 비변사·양사·옥당을 인견하였는데, 영부사 심수경(沈守慶), 해평부원군 윤근수(尹根壽), 서천군 정곤수(鄭崑壽), 우찬성 최황(崔滉), 호조판서 김명원(金命元), 이조판서 김응남(金應南), 형조판서 신점(申點), 대호군 조경(趙儆), 병조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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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 도지휘사사가 왜의 봉공을 허락해야 한다는 자문을 보내오다.
요동도지휘사사(遼東都指揮使司)가 황제의 명지를 받들어 속국에 선유하여 일찍이 사기를 살펴 스스로 생존을 도모하게 하라는 일에 대해서 자문을 보내었는데, 자문은 다음과 같다.
“흠차총독계요보정등처군무겸리양향급방해어왜사무병부좌시랑(欽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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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장 호택과 파총 장홍유가 진주하는 문서를 빨리 완결지을 것을 청하다.
상이 편전에 나아가 참장 호택(胡澤)과 파총(把總) 장홍유(張鴻儒)를 접견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대인은 무슨 일을 담당하며 어느 지방으로 갈 것이오?”
하니, 파총이 말하기를,
“산동을 무안하라는 명을 받았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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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파총이 봉공에 대한 중국 조정의 찬반 논의 상황을 알려주다.
도승지 장운익(張雲翼)이 아뢰었다.
“소신이 장파총(張把總)을 찾아가니【홍유(鴻儒)이다.】파총은 내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통사와 가정을 다 내보내고 신에게 말하기를 ‘귀국이 조선술을 배우려고 하는데 우리 전선은 절강의 영파 지방에서 모집한 장인이 제조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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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간원이 주본 올리는 논의를 중지하라고 아뢰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나라의 형편이 위급하여 위망의 화가 조석에 닥쳤는데 일을 꾀하고 대책을 마련할 때 깊이 생각하고 멀리 헤아려 뒷날을 좋게 할 방안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호참장(胡參將)은 우리나라가 복수를 해야만 하는 대의는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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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주문은 그만두기는 어렵고 오직 조사를 잘하는 것만 타당하고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삼가 옥당과 헌부의 차자를 보니 그 논의가 매우 정당하고, 또 온 나라 사람의 마음이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곧은 말로 강경하게 거절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 사세가 극히 어려워 어쩔 수 없기 때문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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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주본을 올릴 것인지의 여부를 상의하여 결정하게 하라고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오늘 비답하신 뜻에 대하여 대신이 병환으로 집에 있기 때문에 가서 수의하니, 유성룡(柳成龍)과 최흥원(崔興源)의 뜻은 ‘주문의 내용을 참작하여 고쳐 그대로 상본해야지 그만두면 안될 것 같다.’ 하였고, 심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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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봉공에 관계된 것을 삭제하여 주본을 올릴 것을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당초에 주본을 올리는 일은 사실 호참장(胡參將)의 강압에 의한 것인데 전일 접견할 때 이미 상주하겠다고 허락하였고 또 주문의 초본을 그에게 보였습니다. 이제 와서 고총독(顧總督)이 갈렸다는 말을 듣고 변경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