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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이 심유격이 왜장과 강화 협상을 하였다고 보고하다.
도체찰사 풍원부원군 유성룡(柳成龍)이 치계 하였다.
“김지귀(金志貴) 및 본국역관 김선경(金善慶)이 용산(龍山)에서 배편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심유격(沈遊擊)은 강화의 길을 택하여 바로 개성으로 향하였고 또 오종도(吳宗道)라는 자도 용산에서 달려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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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통판이 경략의 생각은 강화 쪽으로 기울었다고 전하다.
대가가 다시 청천강(淸川江)을 건너 5리쯤에서 왕통판(王通判)을 만났다. 상이 통사를 시켜 전달하기를,
“내가 안흥(安興)에서 대인이 오기를 기다렸으나 대인이 오래도록 오지 않았소. 내가 경략을 만날 일이 급하기 때문에 광통원(廣通院)에서 서로 보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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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이 의주에서 돌아와 송경략이 왜적이 조공하는 대가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아뢰다.
좌승지 홍진(洪進)이 의주(義州)에서 돌아와 아뢰었다.
“신이 송경략(宋經略)에게 나아가 문안하고 ‘국왕이 노야(老爺)께서 병이 있다는 말을 듣고 즉시 좌승지 홍진과 내의(內醫) 남응명(南應命)을 보내어 문안하게 하고 아울러 약물과 음식을 보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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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원이 의주에서 돌아와 송경략이 왜적과 강화하는 일에 대해 논의한 일을 아뢰다.
영의정 최흥원(崔興源)이 의주에서 돌아와 아뢰었다.
“신이 의주에 도착해서 자세히 듣건대, 요사이 송경략(宋經略)이 진병하자는 우리의 요청을 듣기 싫어해서 심지어는 말하기 미안한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신이 지난번에 장기고(張旗鼓)를 보고 진병을 청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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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독이 은과 쌀을 풀어 개성의 기민을 구휼하게 하다.
이제독(李提督)은 은 1백 냥과 쌀 1백 석을 풀어서 장대장(張大將)으로 하여금 개성의 기민에게 나누어주어 구휼하게 하니, 상이 자문을 보내어 사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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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가산에 도착했는데 전에 장도사를 만나 군량 조달을 당부하다.
상이 운흥관(雲興館)을 출발하여 가산군(嘉山郡)에 도착하였다. 장도사(張都司)가【삼외(三畏).】동으로부터 온 이후 운흥관에서 처음 만났다. 도사가 말하기를,
“평행장(平行長)이 조공할 것을 애걸하였습니다. 그러나 제독께서는 ‘은혜와 위엄을 함께 행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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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상서가 조선에 사은사를 재촉했다.
이제독(李提督)의 차비통사(差備通事) 김길손(金吉孫)이 서계하였다.
“석상서(石尙書)가 제독에게 보낸 글에 ‘조선국왕은 어찌하여 지금까지 사은하지 않는가. 태만한 죄를 면치 못할 것이다.’ 하였습니다. 제독이 신을 보내면서 ‘사은사(謝恩使)를 두 차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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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이 유총병과 함께 지세와 왜적의 상황을 상의하고 아뢰다.
유총병(劉摠兵)의 접반관인 서성(徐渻)이 아뢰었다.
“신이 오늘 아침 예조정랑 황낙(黃洛)과 함께 중군을 맞이하여 다례를 베풀고 이어 어제 하사한 예물을 주니, 중군이 글로 써서 보여주기를 ‘비록 받을 명목은 없으나 물리치면 불공한 것이 되기 때문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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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독이 군공에서 북군을 우선하여 남 ․ 북군 사이에 불화가 생기다.
처음 평양부와 개성부가 수복되고 나서 이제독(李提督)은 대대로 북쪽 지방에 살았으므로 군대를 쓰고 공을 논할 때에 모두 북군을 우선하고 남군을 뒤로 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남군과 북군 사이에 불화가 생기니, 군중에 뜬소문이 퍼지기를 ‘제독이 평양성을 공격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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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이 경성 수복을 맞아 하례하는 의식을 거행하도록 해달라고 청하다.
대신이 아뢰기를,
“국운이 불길하여 전고에 없던 병화를 만났으며 종사와 원릉의 재앙은 참혹하여 차마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온 나라 신민들의 애통함이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이제 듣건대 ‘관군이 이미 서울에 들어갔다.’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