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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형군문의 아문에 거둥하다.
상이 형군문(邢軍門)의 아문에 거둥하였다. 군문이 말하기를,
“근일 천상이 어떠합니까?”
하니, 상이 말하기를,
“천기가 청명하고 화창합니다. 이는 대인께서 요침을 숙청한 공이 아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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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이원익이 연경으로부터 돌아와 중국 상황을 보고하다.
영의정 이원익(李元翼)이 연경으로부터 돌아오니, 상이 인견하고 위로하였다. 이어서 묻기를,
“중국 조정에 무슨 소식이 있던가? 정응태(丁應泰)가 우리나라 및 각 영의 장관들을 무함했으니, 조정에서 이로 인하여 철병에 대한 논의가 있게 될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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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에서 왜군을 물리친 것에 대해 정주사와 담소하다.
상이 포시가 되도록 막차에 있었으나 서급사(徐給事)는 오지 않고 정주사(丁主事)가 먼저 도착하였다. 상이 사관을 보내어 문안할 뿐 청하여 맞아들이지 않으니, 주사는 교자를 타고 어막 앞을 곧장 지나갔는데 얼굴에 분해 하는 기색이 있었다. 저녁에 급사가 도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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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진제독의 아문에 거둥하다.
상이 진제독(陳提督)의 아문에 거둥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이제 3만의 병력을 남겨 두려고 한다면 어떻게 대답해야겠는가? 그리고 수륙병을 얼마나 남겨 둬야 하느냐고 하면 또한 어떻게 대답해야겠는가?”
하니, 이덕형(李徳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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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전에 나아가 대신 ․ 육경 ․ 비변사 ․ 당상을 인견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대신·육경·비변사 당상을 인견하였는데 영돈녕부사 이산해(李山海), 해원부원군 윤두수(尹斗寿), 좌의정 이덕형(李徳馨), 형조판서 이헌국(李憲国), 예조판서 심희수(沈喜寿), 병조판서 홍여순(洪汝諄), 호조판서 이광정(李光庭), 이조참판 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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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도감이 좌의정의 말로써 아뢰다.
군문도감이 좌의정의 말로 아뢰기를,
“어제 저물녘에 오종도(呉宗道)가 와서 보고 말하기를 ‘군사를 주둔시키는 일에 귀국의 존망이 달려 있다. 왜적이 다시 올지는 예정할 수 없으며, 또 다시 오더라도 양남만 해를 당하겠지만 만약 3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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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부 등 아문이 황제에게 조선국왕의 제본을 주본하다.
병부 등 아문이 황제에게 올린 주본은 다음과 같다.
“조선국왕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지 못하여 뜻밖에 악명을 입었으므로 석고대죄하며 몸둘 바를 모르겠다. 성명께서 속히 형장을 내려 사람들의 말에 보답하시고 아울러 양찰하시어 원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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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태평관에 나아가 만경리를 접견하다.
사시에 상이 태평관에 나아가 만경리(萬経理)를 접견하였다. 만세덕(萬世徳)이 말하기를,
“적이 물러간 지가 이미 오래되었는데도 군병이 즉시 철수하여 돌아가지 않고 지방에 피해를 끼치니 마음에 매우 미안합니다.”
하니, 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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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접반사 김명원이 아뢰다.
군문접반사 김명원(金命元)이 아뢰기를,
“감과(勘科) 서관란(徐觀瀾)의 상본을 군문의 연방에게서 입수하였으므로 아울러 입계합니다.”
하니, 상이 알았다고 하였다. 상본의 대략은 다음과 같았다.
“감과 서(徐)는 충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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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의정 이덕형이 자신의 직책을 감당할 수 없음으로 아뢰다.
6396. 좌의정 이덕형이 자신의 직책을 감당할 수 없음으로 아
뢰다.
좌의정 이덕형(李德馨)이 아뢰기를,
“신이 용렬한 재능과 천박한 기량으로 이같이 어렵고 위태로운 때를 당하여 외람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