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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참의 심충겸이 군량운반을 위해 각 고을의 인력을 징발하는 일을 아뢰다.
이조참의 심충겸(沈忠謙)이 아뢰기를,
“상께서 특명으로 소신에게 군량을 운반하는 임무를 맡기셨는데 만약 상례에 따라 조치한다면 아마도 처리하지 못할 것입니다. 마땅히 각 고을로 하여금 각종 인력을 모두 징발하되, 노약이나 남녀, 사족이나 서얼 천류를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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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일행의 견문을 기록하다.
사행이 바다를 건너 모두 세 번 육지에 오르고 수천 리를 가서야 비로소 강호(江戶)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곧 관백(關白)이 거처하는 곳으로 지리가 매우 험하였고 경유한 곳의 성호는 견고하고 완벽하여 포석으로 분쇄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호에는 모두 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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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판서 양성지가 대마도 사람을 후대하도록 상서하다.
공조판서 양성지(梁誠之)가 상서하였는데, 그 상서는 이러하였다.
“신은 엎드려 보건대, 주상 전하께서는 영명하고 관고하신 자질로 선성의 부탁의 중함을 받아서 대보를 이어 등극하시어, 정성을 다하여 정치에 힘쓰셨으니, 먼저 방납을 혁파하여 우리 일국의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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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 500척이 진포에 침입하자 태조가 왜장 아기발도를 죽이다.
신우(辛禑) 6년(1380) 경신 8월, 왜적의 배 500 척이 진포(鎭浦)에 배를 매어 두고 하삼도(下三道)에 들어와 침구하여 연해의 주군(州郡)을 도륙하고 불살라서 거의 다 없어지고, 인민을 죽이고 사로잡은 것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었다. 시체가 산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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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왕이 왜를 막아낸 태조의 공을 치하하다.
4월, 공양왕이 중사(中使)를 보내어 문병하고 억지로 일어나게 하였다. 교서(敎書)를 공신에게 내려 그 공로를 칭찬하고 내구마(內廐馬) 1필, 백금(白金) 50냥, 비단과 명주 각 5단(端), 금대(金帶) 1개를 내리고 이내 내전에서 위로하는 연회를 개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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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이 관직을 사양하면서 유구와 남만의 입공을 아뢰다.
좌시중 조준(趙浚)이 평양 식읍(食邑)과 경기도통사(京畿都統使)를 사면(辭免)하기를 청하였다. 그 전문은 이러하였다.
“신이 듣자옵건대, 은총과 이록(利祿)으로써 성공한 후에 그대로 있지 아니한 것이, 이윤(伊尹)이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기고 그 임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