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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제독과 군사 및 군량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다.
날이 저물 무렵 제독이 회례하자 상이 맞아들였다. 제독이 말하기를,
“궁전을 왜 수리하지 않습니까?”
하니, 상이 말하기를,
“종사를 처음부터 복구하는 중이라서 전우에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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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수사 배설을 참수하다.
전 수사 배설(裴楔)이 복주되었는데, 그 아비 배덕룡(裴徳竜)과 아들 배상충(裴尚忠) 등은 모두 방송하였다. 배설은 지난 정유년 7월 한산(閑山)의 전투에서 패전한 수범이었으나 외지에 망명해 있었으므로 조정이 찾아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도원수 권율(權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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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이 상주에 침입하자 이일의 군대가 패주하다.
왜적이 상주(尙州)에 침입했는데, 이일(李鎰)의 군대가 패주하였다. 처음에 경상감사 김수(金睟)가 적변을 듣고는 곧바로 ≪제승방략(制勝方略)≫에 의거하여 군대를 분배시킨 뒤 여러 고을에 이문 하여 각각 소속 군사를 거느리고 약속된 지역에 나아와 주둔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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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일 왜적이 경성에 침입하자 이양원 ․ 김명원이퇴주하다.
이달 3일에 왜적이 경성에 침입하자 이양원(李陽元)·김명원(金命元)이 퇴주하였다. 당초 적은 동래에서 세 길로 나누어 진격하였다. 한 길은 중도로 양산(梁山)·밀양(密陽)·청도(淸道)·대구(大丘)·인동(仁同)·선산(善山)을 경유하여 상주(尙州)에 이르러 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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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독 이여송이 적을 추격하여 문경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서는 해변에 주둔하다.
제독 이여송(李如松)이 적을 추격하여 문경(聞慶)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경략이, 왜적이 경성을 버리고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비로소 패를 내어 제독을 재촉해 추격케 하였으나 적이 떠난 지 이미 수십 일이 지난 뒤였다. 제독은 길에서 천천히 행군하는가 하면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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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부사가 상인 임지죽 등이 가덕진에서 백금으로 석유황 등의 물건을 무역한 것을 아뢰다.
동래부사 안진(安縝)의 밀계에,
“왜선이 야음을 타고 가덕진에 와서 정박하였는데, 상인 임지죽(林之竹) 등이 백금 6천 9백여 냥으로 석류황 11,300근과 흑각·장조총·장검 등의 물건을 무역하였습니다. 그리고 왜인이 특별히 지죽에게 기증한 장검·단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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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에서 왜인에게 지급하는 양식에 대해 아뢰다.
예조에서 아뢰기를,
“왜인이 상경할 때와 포구로 돌아갈 때에 노상에서 천연하니, 3, 40일에 이르러서야 그 곳에 이르러서 허비하는 양료가 심히 많습니다. 그윽이 상고하건대 경태(景泰) 7년에 본조에서 수교하여 회환하는 길을 작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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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군의 역을 더는 방법, 하삼도의 축성, 경상도의 군수 확보 등을 의논하다.
일찍이 정승을 지낸 이와 의정부·육조 및 일찍이 경상도 감사와 절도사를 지낸 이와, 충훈부 당상 1품에게 명하여 궐정에 모여 일을 의논하게 하였는데, 그 의논할 일은,
“1. 선군의 호수만이 홀로 원패(圓牌)를 받고 입번하여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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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략접반사 윤근수가 경략이 말한 왜적의 토벌 방침을 치계하다.
경략접반사 윤근수(尹根壽)가 치계하였다.
“오늘 이른 아침에 패로 경략이 신들을 나오라 하여 말하기를 ‘진주와 함양은 어디에 있는 땅인가?’ 하기에, 신들이 모두 경상도에 속해 있다고 답하였더니, 경략이 ‘지금 들으니, 왜적이 서북쪽으로 함양과 진주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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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경략이 장수를 불러들여 군정이 동요하는 것을 막을 방도를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삼가 호택(胡澤)과 심사현(沈思賢)의 수본을 보니, 경략의 최패(催牌)를 받고서 유정(劉綎) · 낙상지(駱尙志) · 오유충(吳惟忠)과 회동하여, 앞서 대구(大丘)·선산(善山) · 조령(鳥嶺) 등지로 가서 지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