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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형이 심유경이 왜적과 강화하려 한다고 보고하다.
병조판서 이덕형(李德馨)이 아뢰었다.
“담유격(譚遊擊)의【이름은 종인(宗仁)임】가정인 가유(賈儒)가 즉각 들어와서 만나보기를 요구하므로 신이 불러서 적의 형세를 물어보니 ‘담야(譚爺)가 당초 항표를 요구하기 위해 적에게 들어갔더니 적의 말이 「심유경(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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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과 함께 온 왜적을 처치하도록 명하였으나 비변사에서 난색을 표하다.
비변사에 전교하기를,
“용산(龍山)의 왜적을 처치하는 일은 윤허를 내렸다.【송경략(宋經略)의 위관이 왜인 25명을 데리고 성외에 와서 좋은 말과 호송할 군인을 요구하면서 당해관을 때려 상처를 입히기까지 하였다.】그런데 그 뒤 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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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 중국에 봉함과 공물 바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사실이 아님을 중국에 알리게 하다.
전교하기를,
“왜노가 중국에 조근하지 않은 지 오래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정삭을 만들고 참람하게 연호를 고쳐 일출국황제(日出國皇帝)니 일락국황제(日落國皇帝)라고 칭하였다. 지난해 평양에서 심유경(沈惟敬)을 대할 때에도 동황제(東皇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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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도감에서 중국과 왜의 강화 교섭에 대해 보고하다.
접대도감이 아뢰기를,
“신 이덕형(李德馨)이 척총병(戚總兵)을 만나보니 총병이 문서 한 통을 내놓았는데 석상서(石尙書)·송경략(宋經略)과 왕복한 문서였습니다. 대강의 요점은 송응창(宋應昌)이 척총병에게 전적으로 위임하여 강화하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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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과 비변사 당상 등을 인견하여 군량 마련 ․ 납속한 자에 대한 시상 등을 논의하다.
상이 편전에 나아가 대신과 비변사 당상·삼사를 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여러 신하들은 각각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라.”
하니, 심충겸(沈忠謙)이 아뢰기를,
“양향을 조처하는 일은 힘을 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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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수 척금 등을 접견하고 중국군사에 대한 군량지급과 새로운 중국군 파견을 이야기하다.
상이 남별궁에 행행하여 중국 장수인 총병 척금(戚金)과 참장 호택(胡澤)을 접견했다. 총병이 말하기를,
“이번에 섬 오랑캐가 항복 문서를 바치자 조정에서 허락했습니다. 왜적이 만약 되돌아간다면 천지의 살리기를 좋아하는 인으로 제왕께서 끝까지 추격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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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심유경의 행차를 지연시키는 것은 불가하다고 하였으나 따르지 않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병조판서 이덕형(李德馨)이 밀계하기를,
“삼가 하교를 받들고 신들이 반복하여 생각하였습니다. 심유경(沈惟敬)의 형적이 참으로 의심할 바가 많지만 우리나라가 이 때문에 중국의 장관을 잘못 접대할 수는 없습니다. 이 일은 송응창(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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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문원에서 왜의 항복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자문 작성에 대해 건의하다.
승문원 도제조가 아뢰기를,
“심유경(沈惟敬)이 적중을 드나들면서 소서행장(小西行長)과 밀담을 나누고 항복하는 표문을 가지고 나왔으니 그 사정은 참으로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른바 항표도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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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을 인견하여 광녕순무의 자문 ․ 왜의 항표의 진위와 공 ․ 사천을 병사에 충당하는 것 등을 논의하다.
초경에 상이 행궁 편전에 나아가 대신을 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광녕(廣寧)의 이 자문은 어떠한가?”
하니, 유성룡(柳成龍)이 아뢰기를,
“이것은 사천사(司天使)를 모해한 것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모해한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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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승지 이광정이 중국군의 철병과 관련된 중국의 상황을 보고하다.
우부승지 이광정(李光庭)이 아뢰었다.
“신이 모화관에 이르러 참장 호택(胡澤)과 경력 심사현(沈思賢)을 전위하니, 호 참장이 말하기를 ‘어제 경보를 보니 과도의 상본에 송(宋)과 이(李)를 탄핵하기를 「왜적이 아직 조선 지방에 웅거하여 일이 끝나지도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