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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천을 주장한 영상 이산해를 삭탈 관직하는 일을 논의하다.
영의정 이산해(李山海)를 삭탈관직 하였다. 양사가 제일 먼저 파천을 주장한 이산해를 논핵하여 멀리 찬출시키기를 청했다. 육승지와 어가를 호종한 신하들을 부청에서 인견하였는데 모두의 의논들이 파천의 실수를 공격하고 그 계획이 이산해로부터 나왔다고 하여 분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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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지 및 비변사 당상과 평양으로 옮기는 일을 논의하다.
승지와 비변사 당상을 인견하였다. 윤두수(尹斗壽)가 아뢰기를,
“중로에는 신길(申硈) · 황윤용(黃允容)과 해주목사 등이 병사 1,000명을 이끌고 가게 되어 있으니 다시 대장을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대가가 보산관에 닿는다면 매우 편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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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이 삼등의 수비가 중요함을 아뢰고 흩어진 병사를 수합하자고 청하다.
이일(李鎰)이 치계 하였다.
“신이 길에서 임진이 함락당한 소식을 듣고 즉시 근왕병을 거느리고서 어제 삼등의 강변에 도착하니, 그 수령이 신이 오는 것을 바라보고는 바로 산골짜기로 도망갔으며, 주민들을 불러 효유하여도 더욱 놀라서 도망하였습니다. 지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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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의 선봉대가 대동강가에 주둔하다.
임진에서 우리 군사가 패전한 뒤로 왜적들이 계속 진격하여 황해도 군현으로 마구 침입하였다. 이날 왜적의 선봉이 대동강가의 재송정(裁松亭) 앞에 이르러 세 곳에 병사를 주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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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이 강화를 요청하자 이덕형 등과 논의하다.
이날 왜적이 대동강 동편에 말목을 박아 글을 매달아 놓고 돌아갔는데 그것을 가져다가 보니 적장 평행장(平行長)·평조신(平調信)·평의지(平義智) 등이 강화를 요청하는 일이었으며, 또 이덕형(李德馨)과 선상에서 만나 무기를 버리고 대화하자고 하였다. 상이 덕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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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익이 밤에 왜적을 쳐서 전과를 거두다.
좌의정 윤두수(尹斗壽), 이조판서 이원익(李元翼)을 체류시켜 평양성을 지키게 하고, 영변절도사 이윤덕(李潤德)에게는 대동강 여울을 지키게 하였다. 또 원익 등에게 비밀히 분부하여 은밀히 엿보아 밤에 왜적이 진영을 쳐부수도록 하였다. 이날 밤에 두수·원익 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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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수 김명원이 중국 군대가 강을 건넜으나 향도할 사람이 없음을 치계하다.
도원수 김명원(金命元)이 치계 하였다.
“명나라 병사 1천 명이 이미 강을 건넜으나, 전면의 각 고을이 다 비고 창고의 곡식도 흩어져 없어졌으며 군졸도 도망하여 숨어버렸기 때문에 결코 접응할 길이 없습니다. 지금 비록 이윤덕(李潤德) 등에게 이문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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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판서 윤근수 등이 왜적이 대동강을 건넜다고 보고하다.
예조판서 윤근수(尹根壽), 홍문관 부응교 심희수(沈喜壽)가 치계 하였다.
“신들이 17일 새벽에 강을 건너가 조총병(祖摠兵)을 보고 왜적이 이미 대동강을 건넜다고 알리니, 총병이 ‘오늘이나 내일 군마가 강을 건널 터이니 군량과 꼴을 준비하여 기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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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등을 인견하고 중국군의 일정, 각도 장수의 파견, 군량 조달 등을 논의하다.
상이 동헌(東軒)에 나아가 대신과【윤두수(尹斗壽)】 비변사 당상을【홍성민(洪聖民)․한응인(韓應寅)․정창연(鄭昌衍)․이항복(李恒福)․이성중(李誠中)․이산보(李山甫)․구사맹(具思孟)․이희득(李希得)】인견하였는데, 우승지 홍진(洪進), 사간 이유징(李幼澄), 장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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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승지 유근이 동궁이 있는 성천에 다녀와 아뢰다.
도승지 유근(柳根)이 아뢰었다.
“신이 이달 3일 성천(成川)의 온정(溫井)에 도착하였고 4일 이른 아침에 나아가서 예조의 의주(儀註)대로 예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예를 끝마치고 동궁이 다례를 거행하려는데 신이 분예조(分禮曹)가 의논하여 정한 의주를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