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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에 병선을 모으는 일과 구류한 왜사를 돌려보낼 지에 대해 의논하다.
임금이 장차 낙천정에 나아가려고 견여(肩輿)가 이미 들어왔을 때에, 허조를 불러 보니, 허조가 거제도에 병선을 모으는 것이 부당함과 왜사(倭使)를 구류함이 불가하였다는 뜻을 극진히 말하고, 다시 일본에 사신을 보내어 정탐하기를 청하였다. 임금이 곧 낙천정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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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판서 허조가 왜인사절의 상경과 관련하여 보고문제에 대하여 아뢰다.
이보다 앞서 일본 여러 도의 사자가 바닷가에 이르러, 공문 보고를 기다리지 않고 서울로 올라오고, 혹은 한강에까지 도착한 뒤에야 정부에서 알게 되는 것도 있었다. 정부와 예조에 명하여 이를 의논하게 하니, 예조판서 허조가 의논하기를,
“전에는 왜인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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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중국군의 출병에 대비해 군량과 마초를 준비하는 방법을 아뢰다.
상이 분부하기를,
“이제 요동(遼東)의 자문 세 통을 보면 중국 군사가 참으로 나올 듯하니, 진정시키느라 헛소리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조정의 은전이 그지없으니 공역에 분주하여 죽더라도 어찌 피하랴마는, 너무 갑작스러운 듯하고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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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가 멸망하고, 백강에서 전투하다.
왕흥사(王興寺)의 여러 중들이 모두 배의 돛대와 같은 것이 큰 물을 따라 절 문간으로 들어 오는 것을 보았다. 들사슴 같은 개 한 마리가 서쪽으로부터 사비하(泗沘河) 언덕에 와서 왕궁을 향하여 짖더니 잠시 후에 행방이 묘연해졌다. 서울의 모든 개가 노상에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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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 사람인 왕측과 일기도 구당관 등정안국 등이 와서 토물을 바치다.
…… 동남해 도부서에서 아뢰기를,
“일본국 사람들인 왕측(王則), 정송(貞松), 영년(永年) 등 42명이 와서 나전(螺鈿), 안장(鞍橋), 도경(刀鏡), 갑연(匣硯), 상즐(箱櫛), 서안(書案), 화병(畵屛), 향로, 궁시, 수은, 나갑(螺甲) 등 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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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 승려, 속인 등이 대왕의 수명을 축원하기 위한 불상을 바치다.
유사(有司)가 왕에게 아뢰기를,
“일본국의 승려, 속인 등 25명이 영광군(靈光郡)에 와서 대왕의 수명을 축원하기 위하여 불상을 만들었다고 하면서 서울로 가서 이것을 바치려고 합니다.”
라고 하니, 왕이 이를 허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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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적, 은홍, 송군비 등이 되돌아왔는데 황제가 고려국왕을 꾸짖다.
흑적(黑的), 은홍(殷弘), 송군비(宋君斐) 등이 되돌아왔다. 황제가 꾸짖어 이르기를,
“전번에 내가 사신을 보내 일본을 회유하려고 당신에게 길 안내할 것을 위임하였더니 당신은 이 말 저 말로 핑계하면서 마침내 헛걸음을 하고 돌아오게 하였다. 생각건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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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감 곽여필을 몽고에 보내 일본과 비밀리에 통한 일이 없다고 진정 표문을 제출하다.
전중감(殿中監) 곽여필(郭汝弼)을 몽고에 보내 진정 표문을 제출하였는데 그 요지는 다음과 같다.
“황제의 사신 흔도(忻都), 사추(史樞)가 와서 황제가 일본을 개유한 일에 관하여 전달하였다. 이에 대하여 말한다면 우리나라는 방금 섬에서 육지로 나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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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이 교동에 침입하니 서울이 계엄 중에 있다.
왜적이 교동에 침입하였으므로 서울이 계엄 중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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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의 선박 213척이 교동에 정박하고, 수안현에 침입하다.
왜적의 선박 213척이 교동에 정박하였다. 서울은 계엄 중에 있었다. 안우경(安遇慶)을 왜적방어사로 임명하였다. …… 왜적이 수안현(守安縣)에 침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