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과의 강화 ․ 군사 제도의 일 ․ 도원수의 체직 등을 논하다.
묘정에 상이 별전에 나아가 ≪주역≫을 강하였다. 영사 유성룡(柳成龍)이 나아가 아뢰기를,
“초관 정예(鄭禮)가 남쪽에서 와서 말하기를 ‘장수는 거느리는 군사도 없이 산속에 막을 치고 단지 아병만을 데리고서 보따리를 묶어놓고 변을 기다리니, 적이 들이닥친…
-
특진관 김수 등과 소서행장과의 강화 협상에 대한 일을 논의하다.
정오에 상이 별전에 나아가 ≪주역≫을 강하였다. 특진관 김수(金睟)가 나아가 아뢰기를,
“어제 병부의 자문으로 인하여 전교가 계셨기에 비변사에서는 계사를 하려고 하였는데, 마땅히 적이 갈 것인지 안 갈 것인지를 안 연후에 다시 주문해야 하겠습니다.” …
-
접대도감이 누국안과 일본과의 강화 문제 등을 논의한 일로써 아뢰다.
접대도감이 아뢰었다.
“오늘 누국안(婁國安) 등의 여관에 소연을 베풀어 이야기를 나누고 이어서 말하기를 ‘석노야(石老爺)의 자문을 지금 비로소 보았더니, 과연 대인이 말한 바와 같았다. 차관을 딸려 보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바로 …
-
접반관 이시발이 소서행장과의 접촉의 전말 등의 일로 치계하다.
진유격(陳遊擊)의 접반관 이시발(李時發)이 치계하기를,
“신이 지금 유격을 따라 왜적의 진영에 들어와 5일을 머무르면서 모든 회담 때마다 대략 곁에서 방청하였습니다. 첫날은 행장(行長) 및 현소(玄蘇) · 죽계(竹溪)가 잠깐 만나보고 곧 갔는데, 내일 …
-
접반관 이시발이 진유격과 소서행장의 접촉에 대하여 아뢰다.
진유격(陳遊擊)의 접반관인 병조좌랑 이시발(李時發)이 서장을 올리기를,
“신은 본월 18일에 왜적의 진영으로부터 그들의 사정과 유격의 활동 상황을 이미 치계하였습니다. 유격은 21일에 출발하여 22일에 유천에 와서 자고, 당일로 청도 땅에 와서 잤습니다…
-
접반사 이시발이 서계로 진유격과 소서행장의 접촉에 대하여 아뢰다.
진유격(陳遊擊)의 접반사 이시발(李時發)이 서계하였다.
“정월 12일에 일찌감치 진유격을 따라 유천에서 출발하여 밀양(密陽)을 지나 김해(金海)에 정박하였는데, 죽도(竹島)의 진영에 있는 소장이 배 위에 와서 보고 식사를 청하여 그대로 그곳에서 잤습니다…
-
접반사 이시발이 소서행장에 대해 아뢰다.
“행장(行長)은 관백이 사랑하는 장수인데, 조선을 침략한 일은 행장이 처음부터 주장했기 때문에 벼슬은 높지 않으나 호령이 모두 행장에게서 나온다. 행장의 벼슬은 총병과 동일하다. 일본에는 풍신(豊臣)·조신(朝臣) 등의 직호가 있는데 풍신의 경우는 왕에게 품의하…
-
접반사 이시발이 가등철정에 대해 아뢰다.
“청정(淸正)이 처음에는 가장 친절하게 대해 주니, 행장(行長)에게 비하여 더욱 친밀하였다. 그의 관직 및 관할한 주와 받는 쌀은 행장과 더불어 일반이라 한다. 청정이 당초에 거느린 군사는 1만 3천~4천이었다. 북도에 있을 때 행장이 패배하여 평양으로 달아났…
-
접반사 이시발이 왜장 안국사에 대하여 아뢰다.
“부산에 주둔한 왜장의 이름은 한음(漢音)으로 부르면 안국사(安國寺)인데, 나이는 18세로 글을 잘하고 나이는 어리지만 벼슬은 여러 장수에 비해 가장 높으며, 일본에 있을 때 관할한 주는 30주, 받는 쌀은 9만 담이었다.”
하였습니다. …
-
접반사 이시발이 관백에 대하여 아뢰다.
“관백(關伯)의 위인은 어떻던가?”
하고 물었더니
“영웅의 인물은 못 되니, 어떻게 천하를 모두 두렵게 만들 수 있겠는가.”
라고 답하기에
“그게 무슨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