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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간원이 적임자가 아닌 전주 새 부윤 한덕원을 체차하기를 아뢰고 경상좌도 병사 고언백이 이겸수를 보내 가등청정의 진영을 살피고 온 일을 치계하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전주부는 물자가 많고 땅이 커서 본디 다스리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현재 걱정스런 일이 많고 방어가 가장 긴요한 곳이므로 참으로 적임자가 아니라면 도저히 일을 해나가기가 어려울 텐데, 새 부윤 한덕원(韓德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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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좌병사 고언백이 유정과 이겸수가 가등청정을 만나 논의한 내용을 치계하다.
경상좌병사 고언백(高彦伯)이 치계하였다.
“승장(僧將) 유정(惟政)이 이겸수(李謙受) 등과 8월 10일에 가등청정(加藤淸正)의 진영에 가서 독부(督府)의 편지를 주니, 청정이 열어 본 후에 붓을 들고 써서 보이기를 ‘전날 명나라와 혼인을 맺는다는 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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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왕자의 서신을 왜에 보내는 일에 대하여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왕자서에 대해서는 전일에 아뢴 대로 하도록 윤허를 내리셨습니다. 다만 ‘우도에서 이미 거사를 하였으니 전일에 왕래하면서 회유한 술책이 이미 탄로 난 듯하다. 이제 사람을 보낸다 하더라도 적이 필시 믿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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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왕자가 가등청정에게 보내는 편지의 초안을 바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전일 하교하신, 왕자가 가등청정(加藤淸正)에게 보내는 편지를 이제야 비로소 초안을 만들어 들입니다.”
하였는데, 그 편지의 내용은,
“한 번 영중을 떠나온 뒤로 어느덧 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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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반관 이시발이 진유격과 소서행장의 접촉에 대하여 아뢰다.
진유격(陳遊擊)의 접반관인 병조좌랑 이시발(李時發)이 서장을 올리기를,
“신은 본월 18일에 왜적의 진영으로부터 그들의 사정과 유격의 활동 상황을 이미 치계하였습니다. 유격은 21일에 출발하여 22일에 유천에 와서 자고, 당일로 청도 땅에 와서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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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순무어사 서성이 강화에 대해 치계하다.
경상도 순무어사 서성(徐渻)이 치계하기를,
“신이 유정(惟政)과 청정(淸正)이 문답한 말을 보니, 패만한 말이 많아서 극히 통분하였습니다. 신자로서는 차마 들을 수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겨울에 신이 길에서 유정을 만나서 우병사 김응서(金應瑞)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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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대신들과 국방에 대해 상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대신을 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내가 병중이었고 날씨가 추워 오랫동안 서로 보지 못했었다. 지금 다른 일은 말할 것이 없고 춘신이 이미 가까워 차츰 바람이 온화해지는데 남쪽을 방비하는 등의 일은 어떻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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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유정에게 조만간 도일할 계획이라고 귤지정에게 알릴 것을 건의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유정(惟政)이 왕년에 여러 차례 가등청정(加藤淸正)의 진 속에 드나들어 청정과 문답할 때에 큰 소리를 치며 굴하지 않았는데, 청정이 이를 매우 좋게 여겨 매양 유정의 사람됨을 일본인에게 칭찬했기 때문에, 일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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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 조선과 통호하고 천조에 조공 바치기를 원한다고 이시언이 치계하다.
경상감사 이시언(李時彦)이 치계하였다.
“선유격(單遊擊)이 초량(草梁) 언덕 위에 장막을 치고 수륙군을 벌여 놓고 귤왜(橘倭)를 불러내어 묻기를 ‘너는 무슨 일로 이처럼 왕래하는가?’ 하니, 지정(智正)이 대답하기를 ‘하나는 송운(松雲)을 호송하기 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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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사신을 보내는 문제에 관해 2품 이상 관원에게 수의하다.
비변사의 비밀 계사를 가지고 2품 이상의 관원을 명초하여 수의하였다. 완평부원군 이원익(李元翼)은 의논드리기를,
“신이 이미 이 사안에 대해서 전날 헌의할 때 대략 진술했는데, 지금도 다른 의견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듣건대 왜국 내부의 일이 아직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