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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군량미를 마련할 계책을 건의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삼가 비밀히 내린 하교를 받드니 오늘날의 사세와 뒷처리의 편의에 대하여 남김없이 통촉하고 계시었으므로 신들의 구구한 관견으로는 그 사이에 입을 열기가 어렵습니다.
대저 오늘날 난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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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양식을 요청하는 허욱의 사행을 소환하게 하다.
정원이【도승지 장운익(張雲翼), 좌승지 박동량(朴東亮), 우승지 홍이상(洪履祥), 좌부승지 구성(具宬), 동부승지 이덕열(李德悅)이다.】아뢰기를,
“신들이 삼가 허욱(許頊)의 장계를 보건대 ‘금주와 복주의 양식 22,700석을 압록강으로 운송해 와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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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간원이 관리 임용이 공정해야 함을 아뢰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재능이 수령이 될 만한 자를 천거하여 국가가 파격적으로 등용하는 것은 적임자를 선발하고자 해서입니다. 지난번에 비변사가 천거한 바는 혼잡스런 폐단이 없지 않아 물정이 매우 온당치 않게 여기니, 해조로 하여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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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겸주청사 한준이 세자 책봉에 대한 제독의 견해와 예부의 복제를 치계하다.
사은겸주청사 한준(韓準)이 치계하였다.
“8월 7일에 제독이 관에 나와 공무를 보므로, 이언화(李彦華)가 가서 고하고 이어 정문을 보였더니, 정문을 보고 나서 말하기를 ‘차자 광해군(光海君)이 현재 현저한 공로가 없다. 임해군(臨海君)이 비록 심병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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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내지의 몇 곳을 굳게 지킬 것을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풀을 불태우는 일에 관해서는 다시 자세히 의논하였더니, 신들의 의사는 모두 ‘실행하기 어려우나 형세를 살펴보아 헤아려서 편의에 따라 조처하는 것도 한 가지 방책이다.’ 하였으니, 병사로 하여금 헤아려서 하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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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사가 왕세자 책봉 주문을 가지고 북경에 가다.
주청사가 자문을 가지고 북경에 갔는데 그 주문은 다음과 같다.
“조선국왕 신 휘(諱)는 재차 상소하였으나 윤허를 받지 못하여 하정이 더욱 절박하므로 성은으로 특별히 세자를 빨리 책봉하도록 허락하여, 소방의 위의함을 안정시켜 주기를 간청하는 일로 삼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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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헌부가 왜적과 통한 적도를 풀어준 왕자와 우변포도대장의 파직을 건의하다.
사헌부가 아뢰기를,
“근래에 시중의 잠상배(潛商輩)들이 적진 가운데를 드나들면서 군사 기밀을 누설하는 자가 적도들과 몰래 결탁하고 있으나 종적을 찾기가 어려워 여론이 통분해 한 지 오래입니다. 작년 7월 사이에 우변포도청(右邊捕盜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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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남별궁에 거둥하여 유격장군 진운홍을 접견하다.
상이 남별궁에 거둥하여 유격장군 진운홍(陳雲鴻)을 접견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대인께서는 오랫동안 부산(釜山)에 머무셔서 적의 정세를 반드시 잘 아실 것입니다. 어떤지 감히 묻습니다.”
하니, 진유격이 말하기를,
“제가 부산에 있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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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의 서신에 왕자가 답하는 건에 대해 비변사가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왜적의 서신에 대해 왕자가 답하는 건에 대해서는 이미 계하하셨으므로 두 왕자분의 답서를 기초하여 입계합니다. 얼핏 들으니 전일에 임해군(臨海君)이 청적(淸賊)에게 답하는 글을 손수 써서 보냈다고 하는데,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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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과 유몽인이 황정욱을 방면하라는 명을 거둘 것을 건의하다.
묘시 정각에 상이 별전에 나아가 ≪주역(周易)≫을 강하였다. 사간 이병(李覮)과 장령 유몽인(柳夢寅)이 아뢰기를,
“황정욱(黃廷彧)의 일을 여러 날 동안 논계하였는데 매양 훈구라고 하교하시나 훈구의 중신이라면 의리상 죽어야 할지 살아야 할지를 알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