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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근이 야인의 귀순문제를 아뢰어 어세겸 등에게 의논하게 하다.
승지 신수근(愼守勤)이 아뢰기를,
“올적합(兀狄哈)·이이후(伊伊厚)·소소고급(巢巢古及)·야당지(也堂只)의 아들 등이 온성(穩城) 등처 가흘라(加訖羅) 지방에 와서 말하기를, ‘우리는 별종(別種)이요 니마거(尼亇車)의 족류가 아닙니다. 귀순하여 와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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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후의 일에 대해 의논하게 하여 윤필상 등의 의견을 좇다.
이이후(伊伊厚)의 일에 대하여 의논하였다. 윤필상·어세겸·한치형·유지·이세좌·유순·윤효손·정문형·박건·여자신·조익정(趙益貞)·신준·홍흥·이계남·안침이 의논드리기를,
“이이후가 니마거(尼亇車)와 서로 통한 형적이 없고 또 이미 남경 지방으로 물러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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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가 날씨가 추우니 유구국 사신이 머무는 곳에 이부자리를 더 주도록 청하다.
예조가 아뢰기를,
“유구국 사신이 머물고 있는 데가 몹시 높고 넓어서 추우니, 이부자리를 더 주도록 하소서. 또 상관인 사람이 말하기를, ‘내가 〈중국의〉 남경 국자학에 입학하여 7년 동안 있었는데, 그때 제배들이 더러 과거에 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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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료를 배로 운반하지 않은 김극괴의 면질에 관해 논하다.
대간이 합사하여 음가에 관한 일을 아뢰고, 또 아뢰기를.
“삼공(三公)이 김극괴(金克塊)의 아들 김원윤(金元胤)의 상소만 보고, 조원기(趙元紀)가 추문한 안사는 보지 않은 까닭으로, 의논한 바가 서로 합치되지 않은 것입니다. 안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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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에서 도적질한 왜인의 처벌에 관해 의논하다.
황해도에서 도적질한 왜인을 의금부에서 추국하였는데, 승지 유강(兪絳)이 위관【좌의정 상진(尙震)이다.】의 뜻으로 아뢰기를,
“지금 왜인이 공초한 것이 황해도에 있을 때 공초한 것과 대동소이합니다. 지난해의 왜인은 우리나라에서 소란을 피웠기 때문에 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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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도감이 유총병의 차관 나사괴 등을 만나 논의한 내용을 아뢰다.
접대도감(接待都監)이 아뢰었다.
“유총병(劉總兵)의 차관(差官) 나사괴(羅四魁)·서의(徐義) 등에게 역관을 시켜서 재삼 도감에 초청하였는데도 끝내 오려고 하지 않으므로 어둘 무렵에 도감낭청 이철(李鐵)로 하여금 그들의 하처(下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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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판서 김수가 밀계하여 진유격과 논의한 일을 아뢰다.
호조판서 김수(金睟)가 비밀히 서계하기를,
“어제 저녁에 진유격(陳遊擊)이 신과 이증(李增)을 급히 부르기에 신들이 가 보았더니, 이시발(李時發)이 같이 있었습니다. 진유격이 신들에게 말하기를 ‘행장(行長)이 보낸 서신을 너희 부에서 받지 않는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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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건 사람 허의후가 왜국이 명을 칠 것이라는 소식을 절성에 투서하다.
허의후(許儀後)는 복건(福建) 사람이다. 포로가 되어 왜국 살마주(薩摩州)에 끌려 갔다가 수장의 총애를 받고 국중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그때 그는 관백이 장차 입구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그와 친분이 있는 주균왕(朱均旺)을 은밀히 보내어 절성(浙省)에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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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헌부가 왜구를 잡았다고 거짓 보고한 전 제주목사 이기빈 등을 처벌할 것을 상소하다.
사헌부가 전일의 일을 연계하니 답하기를,
“이미 하유하였다. 윤허하지 않는다.”
하였다. 또 아뢰기를,
“전 제주목사 이기빈(李箕賓)과 전 판관 문희현(文希賢)이 작년에 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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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보내는 서계에 세자가 돌아온 이후 부터는 청나라의 연호를 쓰도록 하라고 명하다.
일본에 보내는 서계에 대해서는 정축년 이후에도 숭정(崇禎)의 연호를 썼는데, 대체로 청나라에 항복한 사건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숭정이 완전히 망하자, 묘당에서 서식을 고칠 것을 청하니, 답하기를,
“이 일을 끝내 숨기기 어려우니 세자가 돌아온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