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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을 이간시킬 첩문을 만들어 성안에 떨어뜨리라는 일을 논의하다.
상이 첩문 한 통을 지으라고 명하였다. 그 대략에 이르기를,
“명조의 대장군 이제독(李提督)이 벌써 계양(薊陽) · 요동(遼東)의 군병 7만, 선부(宣府)의 군병 3만, 대동(大同)의 군병 3만, 묘만(苗蠻)의 군병 8만, 천진(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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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수가 의주에서 오자 중국의 강화와 송경략의 학문에 대해 논의하다.
예조판서 윤근수(尹根壽)가 의주에서 왔다. 상이 인견하고 이르기를,
“저들이 강화하려 하니 내 마음이 매우 안타깝다. 직접 가서 하소연하려고 하였으나 지금 서장을 보니 냉랭하게 대할 것 같다고 하니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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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 주홍모를 접견하고 ≪여지승람≫을 보이면서 부산에 항상 왜호가 있었다는 설을 해명하다.
상이 남별궁으로 행행하여 유격 주홍모(周弘謀)를 접견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송대인(宋大人)은【즉 경략 응창(應昌)이다.】지금 어디에 있소? 우리나라의 군민이 송대인의 은덕을 잊지 못하고 있소이다.”
하니, 주유격이 말하기를,
“내가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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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 허욱이 총독은 우리나라 일에 화를 내며 주본을 바꿀 것만 청한다고 치계하다.
청량사(請糧使) 허욱(許頊)이 치계하였다.
“신이 누차 민망하고 안타까운 뜻으로 도사에게 간청하여 총독에게 정소해 줄 것을 요청하니, 도사가 들어주려고는 하지 않고 주본을 바꿀 것만을 요구했습니다. 금주(金州)에서 보내주기로 한 군량의 일에 대해서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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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건 사람 허의후가 왜국이 명을 칠 것이라는 소식을 절성에 투서하다.
허의후(許儀後)는 복건(福建) 사람이다. 포로가 되어 왜국 살마주(薩摩州)에 끌려 갔다가 수장의 총애를 받고 국중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그때 그는 관백이 장차 입구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그와 친분이 있는 주균왕(朱均旺)을 은밀히 보내어 절성(浙省)에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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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관 평성통이 와서 명나라에서 사신을 보내 갑병 5천을 보내줄 것을 청하였다고 말하다.
이때 우리나라가 불행하여 명나라의 존망이 경각에 달려 있었다. 일본의 정관 평성통(平成統)이 와서 말하기를,
“명나라에서 사신을 보내 갑병 5천을 보내 구원해 줄 것을 요청하였는데 일본이 명나라와는 본래 외교의 의리가 없기 때문에 군대를 출동하지 않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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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앞바다를 지나던 중국배가 우리나라 배를 남만홍모적으로 오인하여 싸우다.
과거에 중국배가 통영(統營) 앞바다를 지나가는 것을 통제사 변사기(邊士紀)가 병선을 보내어 잡아왔는데 배에 타고 있는 장사치들이 대부분 산서(山西)·하남(河南)·형주(荊州)·양양(襄陽) 사람들이었다. 배에 실린 재화와 약재의 값어치가 여러 천금(千金)이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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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목사 이원진이 유구가 일본에 속한 것 등에 대해 치계하다.
중국 상인이 정의현(旌義縣)에 표류해 왔으므로 현감 이탁남(李卓男)이 가서 살펴 보니 28인이 모두 삭발하고 모자를 썼는데 그 옆에 화려한 비단으로 감싼 시체들이 쌓여 있었다. 온곳을 물어 보니, 대답하기를,
“우리는 모두 남경(南京) 소주(蘇州) 백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