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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환도, 열성 신위 봉안처 조성, 관방 ․ 적정 등에 대해 신하들과 논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주역≫을 강하였다. 강을 마친 뒤에 강첨(姜籤)이 아뢰기를,
“중전께서 멀리 주재하여 오랫동안 환도하지 않으시니 모두가 의심을 품고 있습니다. 당초 경도를 지키지 못한 것도 성곽이 완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인심이 안정되지 않았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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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청에게 다시 세자 책봉 소청을 허락받도록 전교하다.
상이 빈청에 전교하였다.
“예부에서 책봉하는 일을 처음에는 허락하려 하다가 마침내 저지하는 복제를 올렸으니, 그 뜻은 대개 급히 서두는 것 같다고 의심한 것인 듯하다. 그러나 이 일은 매우 급하므로 주청사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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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신에게 책봉를 다시 주청하고 적중의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 자문을 보내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동궁 책봉에 관한 일은 온 나라 신민이 황상의 명이 내려지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에도 소청을 얻지 못하였으니 그 실망이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중국 조정의 뜻에는 다른 이유가 없고 다만 칙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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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에게 보내는 봉서를 승정원에서 곧바로 뜯자 색승지를 체차하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이번에 선래통사가 가지고 온 중국 사신 앞으로 전하는 봉서【*】를 정원이 살피지 아니하고 곧바로 뜯었습니다. 중국 사신이 만일 이를 알게 된다면 어찌 지레 뜯어본 것
이라 의심하여 성내고 괴이하게 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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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별전에서 남방과 서북쪽의 변고에 대한 비변사 당상들의 의견을 듣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비변사 당상을 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남쪽의 일이 아직도 평정되지 못하였는데 서북쪽에 또 변고가 있으니, 각기 소회를 진술하라.”
하니, 영의정 유성룡(柳成龍)이 나아와 아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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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반사 김수가 중국 사신에게 청정이 떠나가고 노야가 바다를 건넌 뒤에 사은하겠다고 하다.
접반사 김수(金睟)가 치계하였다.
“본월 19일에 중국 사신이 해인사에 당도하였는데 이원익(李元翼)도 가서 문후하였습니다. 신이 사은하는 것의 합당 여부에 대해 비변사에서 말한 두 조목의 의사로써 이원익과 같은 사연으로 품고하였더니, 처음에는 ‘이반(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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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신이 왜인의 도해에 대해 유격의 부하와 문답한 내용을 치계하다.
사섬시정 황신(黃愼)이 치계하기를,
“본월 15일에 정사의 패문이 부산에 이르렀는데, 들으니 정사는 16일 사이에 출발하려 한다 하고 같은 날 평조신(平調信)이 일본으로 떠나서 관백에게 보고하러 간다 합니다. 어제 천총 누국안(婁國安)이 서울로부터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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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판서 이덕형 등이 폐를 끼치는 외방 교사의 철수에 대해 아뢰다.
병조판서 이덕형(李德馨), 참판 한효순(韓孝純)이 아뢰기를,
“신충일(申忠一)이 장차 오랑캐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만, 다시 헤아려보니 우리나라가 중국 장수의 선유를 인하여 직접 탐지하는 기회를 얻었는데, 지금 호유격(胡遊擊)의 가정이 없이 신충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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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가 중국 군대가 부산으로 행하는데 대해 중국 사신과 쟁변하고 문답한 내용을 치계하다.
정사의 접반사 김수(金睟)가 11월 22일에 성첩하여 치계하기를,
“본월 19일 이른 아침에 중국 사신이 분부하기를 ‘속히 인부와 말을 조발하라. 22일에 출발하여 부산으로 행하겠다.’ 하였습니다. 이것은 전에 말한, 청정(淸正)은 1년 동안 떠나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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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판서 이덕형이 여희원과 오랑캐가 문답한 내용을 아뢰다.
병조판서 이덕형(李德馨)이 아뢰기를,
“신이 어제 여희원(余希元)을 사처로 찾아가 보고 ‘우리나라를 위하여 멀리 와서 노고한다.’ 고 말하고, 또 싸우지 아니하고 남을 굴복시킨 공로를 성대히 칭찬하였더니, 희원이 기뻐하며 답사하였습니다. 신이 그가 오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