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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유성룡이 시무 대책을 건의하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이 비변사 낭청을 시켜 아뢰기를,
“근자에 중외의 인심을 보니, 날로 더욱 해이해지고 기율이 없어져 언뜻 적의 기별만 들어도 도망치는 것으로 상책을 삼습니다. 장수로부터 수령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런 생각을 먼저 품기 때문에 군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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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좌병사 고언백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을 치계하다.
경상좌병사 고언백(高彦伯)이 치계하였다.
“신이 주왜(酒倭)를 시켜 몰래 내응자인 고로비(古老非)에게 말하기를 ‘많은 중국 사신들이 멀지 않아 내려올 것이니, 꾀하는 일은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자, 고로비는 크게 노하여 ‘우리 일본은 대명에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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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좌병사 고언백이 왜적들이 분묘를 도굴하는 것에 대해 치계하다.
경상도 좌병사 고언백(高彦伯)이 치계하기를,
“요사이 왜적들이 혹 서너 사람씩 작당하여 숯[炭]을 묻는다는 핑계로 전탄 근처에서 순장한 물품을 노려 분묘를 모두 파헤치고 있습니다. 무덤을 파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데도 이번 기미의 일로 인하여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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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비변사 당상과 왜적의 형세에 관해 논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비변사 당상을 인견하였다.【영의정 유성룡(柳成龍), 판윤 김명원(金命元), 병조판서 이덕형(李德馨), 지중추부사 유근(柳根)․신점(申點), 동지중추부사 조경(趙儆), 부제학 이정형(李廷馨), 호조참판 노직(盧稷), 동지중추부사 유영경(柳永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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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수 권율이 김응서의 주장을 능멸한 죄에 대해 치계하다.
도원수 권율(權慄)이 치계하기를,
“형편없는 소신이 외람되게 중임을 맡은 지 3년이 되었으나 한 가지 일도 국가에 도움이 없었으므로 항시 황공하여 날마다 엄명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더욱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국록만 허비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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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기로 고언백의 치죄가 잘못되었음을 전교하다.
정원이 아뢰기를,
“고언백(高彦伯) 등을 논결하는 일을 비변사에 물으니, 비변사가 ‘본사의 뜻은 감사로 하여금 아뢰게 하여 치죄하려 했는데, 잘못 회계하여 감사로 하여금 논결하게 하였다.’ 고 하였습니다.”
하니, 비망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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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에 대해 적극적인 방비를 하고 정세를 탐지하도록 하다.
비변사가 아뢰었다.
“들판의 풀을 태워서 호인으로 하여금 말을 먹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성상의 헤아리심이 실로 범연한 데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저쪽의 지세가 넓고 멀어서 형세상 다 태울 수 없으며 만일 저쪽 땅으로 넘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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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이 제주방어와 주문의 내용 및 충청목사의 적임자 등을 아뢰다.
…… 성룡(成龍)은 아뢰기를,
“한갓 일신만 수성(修省)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일을 시행할 때 공구(恐懼)의 마음을 다하여 군신상하가 함께 협력하며 감히 조금도 게을리 아니하여 백폐(百廢)를 소생케 하는 것이 모두 수성의 도리인 것입니다. 옛사람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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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반사 김수가 왜장들의 무례한 행동과 통신사 이외에 다른 요구사항이 있음을 보고하다.
접반사 김수(金睟)가 치계하기를,
“이 달 8일에 풍신행장(豊臣行長)이【왜장의 이름】그의 집에서 연회를 베풀고, 두 천사와 유격을 초대하였는데, 천사는 북쪽에 앉고 유격과 행장은 남쪽에 앉아 술만 들고 헤어졌을 뿐 특별히 문답한 말은 없었습니다. 신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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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적정이 불순하므로 해이해진 군병들을 속히 집결시켜 요해처를 수비토록 건의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적정의 변덕과 불순한 상태가 이미 드러났으니 의심스러울 뿐만이 아닌데, 각처의 장관들은 천사가 적의 진영을 왕래하는 것에 마음을 놓고 날로 적병이 바다를 건너기만 바라고 있으며 인심도 해이해짐을 면치 못하니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