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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비변사 당상과 명사의 배신문제를 논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비변사 당상을 인견하였다.【영의정 유성룡(柳成龍), 우의정 이원익(李元翼), 우찬성 최황(崔滉), 지중추부사 유근(柳根), 동지중추부사 윤선각(尹先覺), 부제학 이정형(李廷馨), 우부승지 윤담무(尹覃茂), 집의 유대정(兪大禎), 헌납 우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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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들이 황정욱의 일과 무과 출신자를 선발하는 것 등을 건의하다.
묘시 정각에 상이 별전에 나아갔다. …… 장령 유몽인(柳夢寅), 헌납 이필형(李必亨)이 아뢰기를,
“신들이 황정욱(黃廷彧)의 죄상을 논계한 지가 여러 날이 되었는데도 전하께서 아득히 못 들은 척하십니다. 황정욱의 죄상은 상께서도 한없이 흉악하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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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군에게 보내온 왜적의 서신에 대하여 좌부승지 우준민에게 전교하다.
비망기로 좌부승지 우준민(禹俊民)에게 전교하였다.
“적이 서신을 임해군(臨海君)에게만 보내온 것이 아닌데 무엇 때문에 임해군만을 들어 말하는가? 그 결미를 보건대 조어가 온당하지 않아 격소하는 듯한 내용이 있고 간걸하는 의미는 없다. 도로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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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총병 입성 때 백성들이 술을 준비하여 환영하는 일의 곡절을 묻다.
우승지 우준민(禹俊民)이 아뢰기를,
“양총병(楊總兵)이 입성하는 날에, 성중에 사는 백성들이 신분의 귀천을 막론하고 각기 존비·빈부의 차등대로 술을 준비하여 영조문(迎詔門) 밖 사현(沙峴) 가까운 곳에 늘어놓고 왕사를 맞으려 하고 있습니다. 만일 총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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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별궁으로 거둥하여 도독 마귀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계책을 묻다.
상이 남별궁에 거둥하여 도독 마귀(麻貴)를 접견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소국이 해외에 궁벽하게 처해 있어 예문을 알지 못하니, 혹시 실례를 범하여 대인에게 죄를 지을까 두렵습니다. 대인의 명성은 오래 전부터 들었거니와 오늘날 우리나라에 왕림하여 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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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 사직 ․ 명산 ․ 대천에 두루 제사하고 기도하도록 지시하다.
비망기로 우승지 우준민(禹俊民)에게 전교하기를,
“옛날에 나라에 큰일이 있으면 반드시 산천에 기도하였으니 감통하는 이치를 어찌 속일 수 있겠는가. 옛날에 주무왕(周武王)이 주(紂)를 정벌할 적에 산천에 제사한 일이 있었고, 진나라 부견(符堅)이 중국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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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헌부가 가족을 피난시킨 관원들의 처벌, 전황 전달 체계의 정비 등을 건의하다.
사헌부가 아뢰기를,
“국운이 불행하여 6년 동안을 적과 대치하고 있으므로 군신 상하가 모두 창을 베개 삼고 분투 노력할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사대부들은 약간의 소동만 있어도 종묘 사직의 위급함은 생각지도 않고 곧장 도망갈 계책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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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군이 철수하는 까닭에 관해 비변사 당상들과 논의하다.
밤 4경에 상이 별전에 나아갔는데, 비변사당상 홍진(洪進), 좌승지 우준민(禹俊民), 우승지 김신원(金信元), 동부승지 최천건(崔天健), 가주서 권진(權縉)·심집(沈諿), 검열 정홍익(鄭弘翼)·이필영(李必榮)이 입시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비변사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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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지 허성이 경리별도감에서 문의한 군량 운송 담당관들의 정황에 대해 아뢰다.
우승지 허성(許筬)이 경리별도감의 말로 아뢰기를,
“어제 저녁에 황응양(黃應陽)이 신 김수(金睟)를 불러 위관(委官) 송일괴(宋一魁)의 품첩을【품첩에 ‘윤승훈(尹承勳)은 병을 얻어 말도 못한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알 수 없고, 조즙(趙濈)은 지금까지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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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응양과 함께 군량수송에 태만한 윤승훈의 치죄 ․ 이여송의 전사에 대해 이야기하다.
지휘 황응양(黃應陽)이 경리의 말을 전하기 위하여 왔다. 상이 나아가 그를 맞아 전상에 오른 다음 서로 읍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지휘가 밀첩을 올렸다. 이는 경리가 손수 쓴 것인데 그 내용에,
“상을 내릴 때 소원한 자라도 빼놓지 않고 벌을 내릴 때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