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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가 쳐들어 와, 동래부사 송상현 등이 죽다.
왜구가 침범해 왔다. 이보다 먼저 일본 적추 평수길(平秀吉)이 관백이 되어【당초에 수길이 매우 빈천하여 꼴을 베어 팔아 생활하였다. 전 관백이 출행할 때 옷을 벗은 채 수레 앞에 누워 있었다. 부하들이 죽이려고 하자 관백이 제지하고 나서 소원을 물었다. 수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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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로 ․ 안세희를 인견하고 동래 전투, 각도의 민심과 적의 동향 등을 논의하다.
상이 김경로(金敬老)·안세희(安世熙)를 인견하였는데, 승지 신점(申點), 가주서 강욱(康昱), 봉교 기자헌(奇自獻)이 입시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그대들이 들은 바를 모두 진술하라.”
하니, 경로가 아뢰기를,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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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길 ․ 김수를 인견하고 적병의 숫자, 영 ․ 호남의 전투 상황 등을 묻다.
동지중추부사 유영길(柳永吉)이 아뢰기를,
“호남 한 도는 모름지기 급급히 경리해야 하는데 체찰사 정철(鄭澈)은 충청도의 기생이 있는 고을에서 날마다 술에 취해 기무를 잊고 있는데도 주세가 고단하고 약하여 논계한 사람이 없습니다. 좌상 윤두수(尹斗壽)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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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수를 인견하고 이제독의 철군, 경략과 제독의 갈등, 왜적 추격 등을 논의하다.
판중추부사 윤근수(尹根壽)가 경략원접사(經略遠接使)로서 안주(安州)에서 왔다. 상이 명하여 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경은 무슨 일로 왔는가?”
하니, 윤근수가 아뢰기를,
“오늘 아침 패문에 경략이 분부한 일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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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을 접견하고 부산 분할론의 실정, 중국군의 철수 등을 논의하다.
상이 안흥관(安興館)에 나아가 경략을 접견하는데 여러 신하는 모두 도보로 따랐다. 상이 중문 밖에 이르자 경략이 나와서 맞이하였다. 상이 경략과 더불어 서로 읍하고 문에 들어가서 섬돌에 이르자 상이 또 읍하고 서로 사양하면서 당에 올랐다. 상은 단정하게 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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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토적에 대한 대책 ․ 왕세자의 문안 등의 일을 논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주역≫을 강하였다. 강이 끝나자 상이 이르기를,
“저 왜적이 다시 움직인다면 어떻게 양식을 계속 공급하겠는가?”
하니, 특진관 이헌국(李憲國)이 아뢰기를,
“저 왜적은 졸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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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별전에서 왜와의 강화 문제를 논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주강하였다. 특진관 유영경(柳永慶)과 허진(許晉), 참찬관 오억령(吳億齡), 시독관 박홍로(朴弘老), 검토관 정경세(鄭經世) 등이 입시하여 ≪주역≫ 건괘를 강하였다. 강이 끝나자, 상이 이르기를,
“모든 일은 인심이 안정된 연후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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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원이 동래부사 기효복을 체차하고 문관을 보내도록 건의하다.
간원이 아뢰기를,
“동래부는 바다의 문호가 되는 곳인데 불타 없어진 끝에 형편없이 잔파되어 이제 남아 있는 자라곤 유민과 달아나 돌아온 사람들뿐입니다. 난리를 겪고 새로 모이긴 하였으나 아직 그 주거에 안정되지 못했으므로, 수령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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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왜적이 군사를 일으켜 부산진을 함락시켜 부사 정발과 송상현이 전사하다.
14일 왜적이 크게 군사를 일으켜 침략해 와서 부산진(釜山鎭)을 함락시켰는데 첨사 정발(鄭潑)이 전사하고, 이어 동래부가 함락되면서 부사 송상현(宋象賢)도 전사하였다. 평수길(平秀吉)이 우리나라가 그들에게 명나라를 공격하는 길을 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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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참찬 성혼이 편의시무를 올리다.
우참찬 성혼(成渾)이 편의시무(便宜時務)를 올렸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큰 도적이 우리나라를 침입하여 잇따라 삼경을 함락시켜 심장부를 차지하고 요해처를 장악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평양의 적이 더욱 해를 끼치는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