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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 영국윤을 맞이하고 조선의 둔전 설치 상정 등을 요청하다.
미시에 상이 관포(冠袍)를 갖추고 문안에 설치된 막차에 나아가 도사 영국윤(寗國胤)을 기다렸다가 상은 서쪽 계단으로, 도사는 동쪽 계단으로 나아가 서로 읍양하고 올라가서 상이 교배례를 행하여 마쳤다. 상이 말하기를,
“대인이 우리나라의 일로 해서 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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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사 행호군 권협이 중국의 구원군과 군량미 지원 시말을 치계하다.
고급사(告急使) 행호군 권협(權悏)이 치계하기를,
“신이 3월 2일 북경에 도착하였는데, 3일 이른 아침에 제독의 주사 이두(李杜)가 보낸 사람이 부사 정유미(程惟美)와 함께 와서 오게 된 까닭을 묻고 나서는, 가지고 온 자문과 주문을 먼저 보자고 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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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형세와 방어 ․ 군량 등에 관한 병부의 자문.
병부가 보낸 자문은 다음과 같다.
“조선의 위기가 조석을 다투고 있으므로 일을 다시 지연시키기 어렵다 하여 방어에 관한 급한 일을 성명께 삼가 바로 개진해서, 일을 맡은 여러 관원을 엄히 신칙하여 속히 기회를 보아 착실히 거행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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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화관에 거둥하여 양총병을 위로하고 왜적의 방어를 논의하다.
양총병(楊總兵)【양원(楊元)이다】이 왔으므로, 상이 모화관(慕華館)에 거둥하여 영위례를 베풀었다. 상이 말하기를,
“황조에서 우리나라를 구제해 주시니, 은혜가 참으로 망극합니다.”
하니, 양원이 말하기를,
“지난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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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축성은 중국 장수의 지휘를 받고 소금 전매로 군비를 마련하자고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었다.
“남원(南原)의 성곽을 수축하는 일을 총병이 말했으나, 우리나라의 성곽은 아이들의 장난과 같습니다. 또 근래에는 주로 산성에만 관심을 쏟고 본성은 거의 잊고 있습니다. 남원도 반드시 대단한 힘을 들여야만 수축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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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병이 자문의 초고를 보고자 하고 군량과 축성의 담당관도 알고자 하다.
주서 박승업(朴承業)이 총병에게 문안하고 난 뒤에 아뢰기를,
“총병이 말하기를 ‘오총병(吳總兵)은 충주로 가고, 나는 남원으로 가게 된 일로 마련한 자문의 초고를 보아 대처하고자 하여 초고를 간절히 보고 싶어하는데도 아직 검다 희다 말이 없으니 왜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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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총병을 접견하여 호남의 방비와 수군 등의 문제를 대화하다.
상이 남별궁(南別宮)에 행행하여 양총병(楊總兵)【양원(楊元)】을 접견하였다. 상이 배례를 하겠다고 청하자, 양원이 사양하기를,
“전일 교외에서 맞이하실 때에 이미 배례를 행하셨으니, 읍만 하시기를 청합니다.”
하니, 상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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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 나급이 승문원 책임자와 지방 수령의 파직, 권경우, 접반관 문제 등을 아뢰다.
지평 나급(羅級)이 와서 아뢰기를,
“청하현감(淸河縣監) 허순(許詢)은 자신이 직접 갚아야 할 부모의 원수가 있는데도 서울에서 벼슬하는 사람으로서 아직까지 복수청(復讎廳)에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고 있으므로 윤기에 죄를 짐이 큽니다. 여러 사람들이 통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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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담무를 출사시키고, 자문에 비밀누설 책임으로 담당 승지를 추고하다.
헌납 최천건(崔天健)이 와서 아뢰기를,
“대사간 윤담무(尹覃茂)가 어제부터 승문원 제조에 임명되어 벼슬하는 일의 대열에 참여했으니 회자가 늦어진 것이 자기에게도 죄가 있다면서 인혐하고 물러갔습니다. 순무가 보낸 관리가 그제 남원으로부터 돌아온 즉시 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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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주부윤 황진이 오총병과 마제독의 출병을 보고하다.
의주 부윤 황진(黃璡)이 치계하였다.
“오총병(吳總兵)이 남병 5천 명을 영솔하고 5월 7일에 길을 출발하여 구련성(九連城)에 도착한 다음 1~2일간 머물다가 압록강을 건널 것이라 하고, 마제독(麻提督)은 이달 4일에 광녕(廣寧)에서 출발하여 요동을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