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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독 이여송이 평양에 진군하여 싸워 이긴 뒤 승첩을 상주하게 하다.
다음날【6일】진군하여 평양에 접근하였다. 제독이 대군을 서둘러 행군시키자 도원수도 제진의 군사를 합쳐 거느리고 그 뒤를 따랐다. 군사를 나누어 에워싸니 적은 성에 올라가 굳게 지키면서 모란봉(牧丹峯)을 거점으로 높은 위치에서 총을 쏘아댔다. 제독이 진정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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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독 이여송이 적을 추격하여 문경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서는 해변에 주둔하다.
제독 이여송(李如松)이 적을 추격하여 문경(聞慶)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경략이, 왜적이 경성을 버리고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비로소 패를 내어 제독을 재촉해 추격케 하였으나 적이 떠난 지 이미 수십 일이 지난 뒤였다. 제독은 길에서 천천히 행군하는가 하면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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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독 동일원과 유정이 강을 건넜고 수군 제독 진인은 전라도로 내려가다.
제독 동일원(董一元)과 유정(劉綎)이 대군을 이끌고 강을 건넜고, 수군 제독 진인(陳璘)이 절강(浙江)의 수군 5백여 척을 이끌고 와서 당진(唐津)에 정박했다가 이어 전라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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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형이 황응양을 만나본 일에 대해 아뢰다.
이덕형(李德馨)이 아뢰기를,
“황응양(黃應暘) 지휘가 어제 내려갈 때 관왕묘에 일일이 배례하였는데, 신의 집이 그 근방에 있어서 가서 만나보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절강(浙江)의 변장이 왜정을 장황하게 떠벌리면서 안원(按院)에 자문을 보내어 보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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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강총병 양종업 등이 조선의 4개도에 왜인이 섞여산다고 한 것에 대해 왕이 주문을 올리다.
이에 앞서 절강총병 양종업(楊宗業)과 유격 심유용(沈有容) 등이 주문을 올리기를,
“일본 살마주(薩摩州)의 군대가 당할 자 없이 막강하여 바로 얼마 전에는 유구국을 멸망시키고 그 왕을 포로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또 조선의 부산을 조차하여 시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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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관 평성통이 와서 명나라에서 사신을 보내 갑병 5천을 보내줄 것을 청하였다고 말하다.
이때 우리나라가 불행하여 명나라의 존망이 경각에 달려 있었다. 일본의 정관 평성통(平成統)이 와서 말하기를,
“명나라에서 사신을 보내 갑병 5천을 보내 구원해 줄 것을 요청하였는데 일본이 명나라와는 본래 외교의 의리가 없기 때문에 군대를 출동하지 않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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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사 김응해가 일본으로 향하다가 표류한 복건의 장사치 51인을 잡다.
통제사 김응해(金應海)가 표류해 온 복건의 장사치 51인을 잡았는데, 공작 3마리와 검창 8자루를 얻었다. 김응해가 역관을 시켜 물으니, 그 가운데 서승(徐勝)이라는 자가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배 주인으로 복건 천주부(泉州府) 진강현(晋江縣)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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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목사 노정이 일본으로 향하다가 표류한 한인 등을 배를 차비하여 돌려보낸 것을 밀계하다.
제주목사 노정(盧錠)이 비밀히 치계하기를,
“5월 25일 표류한 한인 심삼(沈三) · 곽십(郭十) · 채룡(蔡龍) · 양인(楊仁) 등 머리를 깎은 자 22명과 머리를 깎지 않은 자 43명이, 중국옷을 입거나 혹은 오랑캐 옷, 혹은 왜인 옷을 입고 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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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주 평의진이 동래에 서신을 보내 중국에서 오삼계 등이 반란을 일으킨 것을 알리다.
대마도태수 평의진(平義眞)의 서신이 왔다. 그 편지의 겉봉에 큰 글씨로 두 줄을 쓰기를 ‘화융(華戎)의 병사와 인양(隣壤)의 안부를 물으려고 예부대인에게 올립니다.’ 하였다. 그 편지의 대략에 말하기를,
“명나라 옛 신하 오삼계(吳三桂)가 선제(先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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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의정 김석주가 변고를 대비해 대흥산성을 견고하게 하며, 승병을 양성할 것을 아뢰다.
주강에 나아갔다. 우의정 김석주(金錫冑)가 새로 청국으로부터 돌아와 저들 국중의 실정과 형세를 나아가 아뢰기를,
“지난날 청주(淸主)가 친히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서 대주(代州)를 순행한 것은 그 뜻이 대개 서쪽의 달자(撻子)를 염려한 것인데, 순행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