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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이 말먹이 콩을 보내 평양의 군중을 구제하자고 청하다.
인성부원군 정철(鄭澈)이 아뢰었다.
“신들이 한응인(韓應寅) 등의 장계를 보건대, 평양의 성 안에는 말먹이 콩이 떨어져서 제독의 말까지도 사흘을 굶고 있는데, 제독이 무척 노하여 철병하겠다는 말까지 하였다 하니, 지극히 민망스럽습니다. 삼현과 직로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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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간원이 홍인서의 파직과 조정의 국문을 청하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행호조참의 홍인서(洪仁恕)는 변란이 생긴 처음에 병으로써 낙후되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성천(成川)에 이르렀고, 동궁이 이주하시던 날에도 또 병이라 칭하며 배행하지 않았다가 반 년 후에 비로소 와서 배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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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략에게 왜노에게 침탈당한 도와 침범당하지 않는 도에 대해 회자하다.
경략이 이자하였는데 대략에,
“본국의 팔도 중에 어느 도 어느 읍은 모두 왜노가 점거하였고, 어느 도는 침범 당하였으며, 어느 도는 아직 침범 받지 않았고, 어느 곳 어느 도는 전혀 지경에 들어오지 않았는가 하는 사실을 세세히 갖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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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헌부가 호조참판 성영의 파직을 청하다.
사헌부가 아뢰었다.
“지난 임진년에 국운의 불행으로 섬오랑캐가 흉악을 자행하여 종묘·사직이 폐허가 되고 신경과 열군이 거의 함몰되었습니다. 이때를 당하여 진실로 소매를 떨치고 일어나서 하늘을 찌를 듯한 적의 형세를 막을 수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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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 정탁 등과 성영의 처벌 ․ 도원수의 체직 등의 일을 논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주역≫을 강하였다. 영사 정탁(鄭琢), 동지사 이항복(李恒福), 참찬관 김우옹(金宇顒), 특진관 유영경(柳永慶)·허진(許晉), 참찬관 정구(鄭逑), 시독관 박홍로(朴弘老), 지평 유희서(柳熙緖), 정언 이형욱(李馨郁), 기사관 신성기(辛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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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잡이 비변사 당상을 인견하여 국사를 논의하고 서무에 관심을 두라고 건의하다.
정오에 상이 별전에 나아가 ≪주역≫을 강하였다. 강이 끝나자 특진관 신잡(申磼) 이 아뢰기를,
“국사의 간위(艱危)가 하루하루 심해 가는데 민심은 태만해져서 점점 전과 같지 않습니다. 지금 일기가 조금 따뜻해지니 옥체가 강녕하시거든 비변사 당상을 인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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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돈녕부사 이산해 등이 소대를 청하여 남원성 함락 이후의 사태를 논의하다.
영돈녕부사 이산해(李山海), 중추부사 윤두수(尹斗壽), 좌의정 김응남(金應南), 행 지중추부사 정탁(鄭琢) 등이 소대를 청하니, 상이 별전으로 나가 인견하였는데, 좌승지 정광적(鄭光績), 주서 송석경(宋錫慶), 가주서 허적(許), 검열 임수정(任守正)·이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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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정원군 이부, 해숭위 윤신지 등을 추고하자는 사헌부의 청을 들어주지 않다.
사헌부가 아뢰기를,
“변란 뒤에 더욱 두려운 것은 민심입니다. 민심을 한번 잃어버리면 도둑의 화란이 가볍지 않을 터이니, 오늘날은 오직 백성들을 위무하여 민심을 결속시키는 것으로써 급무를 삼아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정원군(定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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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헌부에서 권율 ․ 조경 등의 죄, 내마 별감의 쇄마의 폐단을 논하다.
사헌부가 아뢰기를,
“권율(權慄)과 조경(趙儆)을 속히 나국하여 율대로 죄를 정하도록 명하소서. 여산군수(礪山郡守) 김대축(金大畜)은 전에 위원군수(渭原郡守)로 있을 적에 부질없이 호인(胡人)을 죽여 변방의 분쟁을 일으켜서 큰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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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 송준이 군호 편성과 군량 모집 등에 대해 아뢰다.
장령 송준(宋駿)이【좌목은 위와 같다.】아뢰기를,
“신이 명을 받고 내려간 뒤로 수안(遂安)과 성천(成川)을 왕래하면서 백성들의 실정을 두루 살펴보니, 내전과 후궁이 머무르고 난 뒤부터 출참·운량·적초 등의 요역을 모두 감면해 주었기 때문에 백성들이 매…